범삼성家 총출동...JY 별도 메시지無 '조용한 추도식'

      2022.11.18 14:23   수정 : 2022.11.18 14: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용인=김준석 기자】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5주기 추도식을 맞아 범(凡)삼성가가 총출동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별도의 메시지 없이 추모에 집중했다.

범삼성가 총출동...이재용 회장, 메시지 없이 조용한 추모
18일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5주기 추도식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이 창업회장의 기일은 19일이지만 토요일이라 추도식을 하루 앞당겼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오전 10시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이 이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 총수 일가가 선영에 도착해 참배했다.
삼성 일가는 참배 후 선영에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일각에서는 지난달 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이 추도식에 맞춰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으나 별도의 발언은 없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달 25일 부친인 이건희 선대회장 2주기 추도식을 마친 후 가진 삼성 사장단과 오찬에서 "회장님(이건희 회장)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 사장단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추도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사장단 참배 행사를 생략한 바 있다.

삼성 일가에 앞서 이 창업회장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담당, 사위인 정종환 CJ 글로벌통합팀장 등과 오전 9시 40분쯤 선영을 찾아 약 40여분간 머물고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오후에도 범삼성가의 추도 행렬이 이어졌다.

호암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도 사장단과 함께 이날 오후 3시께 선영을 찾을 예정이다.

호암의 막내딸인 신세계 이명희 회장과 자녀들인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총괄사장 등 신세계 총수 일가는 예년처럼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신세계그룹 사장단이 오후 선영을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이재현 회장은 별도로 기일인 이튿날 저녁 이 창업회장이 생전 거주하던 장충동 고택에서 제사를 지낼 예정이다. 범삼성 계열 그룹 일가는 과거에는 호암 추도식을 공동으로 열었지만, 형제인 CJ 이맹희 전 회장과 삼성 이건희 선대회장이 상속 분쟁을 벌인 2012년부터는 같은 날 시간을 달리해 별도로 추도식을 열어왔다.

호암 이병철 창업회장은 누구?
이 창업회장은 1910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1938년 3월 1일 '삼성상회'를 창립했다. 이 창업회장은 '사업보국' '인재제일' '합리추구'의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삼성을 성장시켰다.

이 창업회장은 1948년 삼성물산공사를 설립해 무역업을 확대했고, 이후 제일제당(1953년), 제일모직(1954년), 삼성전자(1969년), 삼성중공업(1974년) 등을 창업하는 등 국가 경제 발전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이 창업 회장은 1980년대 들어서는 반도체와 컴퓨터 등 산업용 제품에 주력해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했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은 이 창업회장에 대해 "자신의 치밀한 판단력과 혜안으로 삼성이라는 대그룹을 일구었으며, 오늘날 삼성이 한국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놓았다. 삼성사관학교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인재에 대한 호암의 열성은 우리 나라 기업사에 하나의 기업문화를 일궈냈다"고 회고했다.


또 1981년부터 2001년까지 제너럴 일렉트릭 회장을 역임한 젝 웰치는 "호암을 직접 보고 나서 '기적'이라 불리우는 한국 경제의 놀라운 성장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한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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