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 써?" 中여성 2명 손발 묶은 채 무릎 꿇려 논란
2022.11.19 17:02
수정 : 2022.11.20 09:39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에서 다수의 남성 방역요원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채 건물 진입을 시도했다며 여성 2명의 손과 발을 묶고 시민들 앞에 무릎을 꿇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 홍콩01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광둥성 광저우시 하이주구에서 20대 여성 2명이 방역요원 5~6명과 충돌했다.
영상을 보면 여성 한 명은 바닥에 쓰러진 상태에서 남성 2명에게 제압당해 있다.
다른 여성 한 명에겐 남성 3명이 붙어서 쓰러뜨리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여성은 뒤에서 잡고 있는 남성의 발을 밟거나 차면서 저항했지만 남성 3명의 힘을 당해내지 못하고 쓰러졌다. 이 여성 역시 등 뒤로 두 손이 케이블타이에 묶였다. 두 다리도 포박 당했다.
방역요원들은 여성의 무릎을 꿇렸다. 다른 여성은 옆에 쓰러진 상태였다. 영상과 사진은 이 상황을 지켜보던 시민이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면서 확산됐다. 여성들은 헤이룽장성 출신 20대 초반의 왕모씨와 이모씨로 알려졌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엔 해당 여성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글이 올라왔다. 두 사람은 당일 배달을 받으러 나갔다가 한 명이 마스크를 분실하는 바람에 방역 관계자들과 충돌했다고 주장했다.
사건은 순식간에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다. 네티즌 대부분은 방역요원의 난폭한 행동을 비난했다. “방역 요원이 두 사람을 묶은 경위를 밝혀야 한다”거나 “방역요원이 법의식이 전혀 없다”, “아무나 사람의 쓰러뜨리고 손발을 묶을 수 있는 것이냐”, “그들이 다음에 당신 가족도 묶을 수 있다”, “소동을 피운다고 묶어서는 안된다” 는 등의 비난 글이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하이주구 공안 당국도 진화에 나섰다. 공단은 공식 웨이보를 통해 “여성 중 한 명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2명 모두 지난달 30일부터 핵산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도 방역 통제 출입을 강행하려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현장 방역요원이 여러 차례 설득했으나 여성들은 협조를 거부했으며 직원에게 욕설을 하고 질서를 어지럽혔다고 주장했다. 관련 영상은 현재 중국 인터넷에선 찾기가 쉽지 않다.
앞서 하이주구에선 지난 14일 수백 명이 거리로 나와 강력 봉쇄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고 공안은 고압 물대포를 동원해 시민들을 강제 제압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