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APEC 정상회의 ...러 규탄과 철수 촉구하며 폐막

      2022.11.20 16:17   수정 : 2022.11.20 16: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요구하면서 러시아의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철수를 요구하는 공동선언을 채택하면서 회의를 마쳤다.

정상들은 지난 19일까지 이틀간 태국 방콕에서 제 29차 APEC 정상회의를 마치면서 공개한 공동선언에서 "대다수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을 강력히 규탄하며 인간에게 엄청난 고통을 야기하고 세계 경제의 취약성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APEC이 안보 문제를 다루는 장은 아니지만, 우리는 안보 문제가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공동선언에서 아태 정상들은 분쟁이나 기타 안본 관련 문제가 글로벌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성장 저하와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심화, 공급망 붕괴, 식량 및 에너지 가격 상승, 금융 안정 위험 고조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이번 공동선언이 APEC 총회 개막 이틀전 끝난 폐막된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후 나온 성명처럼 3월 유엔안보리 당시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고 조건없는 철수를 요구하던 내용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발리에 이어 방콕에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을 자제해온 국가들은 러시아를 비판하는 성명 공개를 막지 못했다. 러시아와 중국 모두 APEC 소속으로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왔다.

4면만에 대면으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 APEC 정상들은 "규칙에 기반을 둔 다자무역체계를 유지하고 더욱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올해 회의에서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논의가 진전을 보인 것에 대해 환영을 나타냈다.


APEC 회원국은 세계 전체 교역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세계 인구 10명 당 4명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지난 2006년 회의에서 장기과제로 추진하기로 합의된 FTAAP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정상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를 회복시키고 미래에 닥칠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으며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을 촉진한다는 목표도 재확인했다.

공동선언문과 별도로 지속가능 성장에 대한 포괄적인 계획을 담은 '방콕 목표'도 채택했다.

회의 기간동안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가 논의되는등 참가 대표들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지난 18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한국과 호주, 캐나다, 일본, 뉴질랜드의 대표들과 별도로 만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일본 홋카이도 인근에 떨어진 것을 논의했다.


한편 내년 APEC 회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며 2024년에는 페루에서, 2025년에는 한국에서 정상회의가 각각 열릴 예정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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