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떠나 韓으로…반도체 장비 거점 대이동
2022.11.20 19:06
수정 : 2022.11.20 19:06기사원문
■글로벌 빅4, 국내 거점 마련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SML이 지난 16일 경기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인근에 조성하는 '화성 뉴 캠퍼스'가 착공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반도체 장비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상위 4개사의 연구개발(R&D) 기지가 한국으로 모이게 됐다.
■中 대체지 놓고 대만과 승부
한파를 맞은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사들의 국내 진출을 크게 반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장비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R&D센터와 수리센터 등을 건설하는 것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에도 글로벌 기업의 기술과 노하우를 얻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양팽 산업연구원(KIET) 전문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거대 수요기업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최근 미국의 대중국 견제가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한국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상무부가 지난 10월 미국 기업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면서 중국의 '대체지'를 놓고 한국과 대만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ASML은 내년 1조2000억원을 투입해 대만 북부 신베이시 인근에 신규 공장 건설에 들어갈 계획이다. 앞서 ASML은 최대 고객인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칩 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소재한 대만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