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냥이를 즐겁고 안전하게…'

      2022.11.21 06:50   수정 : 2022.11.21 06: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들은 고양이의 호기심을 이용하거나 이를 적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구입해 활용하고 있다. 과학기술을 연구하고 배우는 학생들이 상상력을 발휘해 고양이를 위한 이색 제품을 개발했다.

고양이가 혼자서도 놀 수 있게 하는 제품을 비롯해 고양이의 재밌는 동작을 순간 포착해 사진으로 남기는 제품, 집안의 화분을 안전하게 해주는 제품까지 다양하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산업디자인학과 학사과정 학생들이 개발한 다섯 가지의 이색 제품들을 대전 신세계 아트&사이언스 넥스페리움에 3개월간 전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우선 송우택 학생이 개발한 '그로울(GROWL)'은 고양이의 호기심때문에 식물들을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는 제품이다.


고양이는 천성적으로 호기심이 많아 주인이 아끼는 식물에 관심을 보일 수도 있다. 이 그로울은 고양이가 식물을 먹거나 건드리기만 해도 고양이를 쫓아내는 이색 제품이다. 고양이가 식물을 건드리는 순간 저항값이 달라져 이를 인식한 기기가 호랑이 소리를 내서 고양이를 쫓는다.

나중에는 고양이가 호랑이 소리에 대한 경각심이 생겨서 해당 화분의 식물을 건드리지 않게 된다. 호랑이 소리를 무서워하는 동물들에 관한 연구를 응용한 제품이다. 실제로 이러한 방식은 식물과 주인에게만 좋은 게 아니라 사실 고양이에게도 좋다. 이유는 많은 식물이 고양이가 먹게 되면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또 박혜수 학생은 고양이가 쉬고 놀수 있는 고양이 컴퓨터 '캣퓨터(Catputer)'를 개발했다. 평소 고양이들이 컴퓨터의 따뜻한 온기를 좋아한다는 습성에서 영감을 받았다.

캣퓨터는 일반 노트북과 마찬가지로 접었다 폈다 하는 구조다. 화면을 펴면 말랑말랑한 튜브 안에 반딧불과 같은 불빛들이 다양한 패턴으로 돌아다니고 고양이들은 여기에 호기심을 자극받는다. 또한 캣퓨터의 쿠션이 있는 위치에는 따뜻한 열이 나와 고양이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구조다.

이와함께 이금진 학생은 캣휠에 카메라를 달아 이색 캣휠 '인생냥컷'을 개발했다. 겉보기에는 일반 캣휠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 캣휠에는 특별한 장치들이 숨어있는데 바로 '고양이 엽기 사진'을 찍어주는 카메라들이다.

고양이가 캣휠에서 열심히 뛰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달리는 고양이의 모습을 숨어있는 4개의 카메라가 각각 다른 각도에서 찍어준다. 이러한 다소 우스꽝스러운 귀여운 이미지들은 추후 고양이 주인에게 자동으로 문자 전송되는데, 고양이들의 귀여움 그리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한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이 프로젝트를 담당한 이창희 교수는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고 만들어나가는 학문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이색 프로젝트들이 일반 대중들에게도 넥스페리움을 통해 공개될 수 있어서 대단히 기쁘고 전시된 프로젝트 중 몇 개는 추후 더 구체화해 양산된 제품으로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