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16C 양평 야산에 추락, 조종사 비상탈출...나무에 걸려 구조(종합)

      2022.11.21 05:57   수정 : 2022.11.21 06: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일 오후 8시5분께 경기 양평군 양동면 금왕리 야산에 KF-16C 전투기 1대가 추락했다. 조종사는 비상탈출해 건강에 이상 없는 상태에서 구조된 것으로 파악됐다.

군에 따르면 공군 19전투비행단 소속 KF-16 전투기가 초계 임무 수행 중 강원 원주기지 서쪽 약 20㎞ 지점의 경기 양평지역에서 엔진 이상이 발생, 조종사 1명이 비상 탈출했다.



공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비상탈출한 조종사는 낙하산에 묶인채 나무에 걸려있는 상태로 발견돼 이날 오후 10시34분께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사고 전투기는 좌석이 1개인 단좌형 KF-16C로, 탈출한 조종사는 무사하며 공군항공우주의료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투기는 공대공 미사일 수 발 등 일부 무장을 장착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민간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군 당국은 전투기 파편으로 인한 피해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군 관계자는 "추운날씨 등 영향으로 저체온 현상을 보였으나 건강엔 이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전투기 추락과 관련한 민간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강원 원주지역으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져 구조를 위해 강원소방재난본부 인력도 한때 급파됐다.

공군은 정찰자산과 비상대기 전력을 제외한 전 기종을 비행 중지했으며 해당 기종의 비행은 사고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중지할 예정이다.

공군은 윤병호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이번 사고로 인근 마을까지 커다란 폭발음이 전해졌고, 주민들은 당시 상황을 "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다"고 놀란 상황을 전했다.

한 50대 여성 주민은 "북에서 미사일이 날라 온 줄 알았는데 전쟁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며 "'쾅'하는 굉음이 마을 전체에 울렸다. 개들도 짖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집에서 TV를 보는데 엄청 큰 폭발 소리가 났다. 처음에는 북한에서 포탄을 쏜 줄 알았다. 전쟁이 발발한 줄 알고 식겁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군의 전투기 추락 사고는 지난 8월 12일 경기 화성시 서신면에서 F-4E 전투기 1대가 서해로 추락하고 조종사 2명이 무사히 비상 탈출한 뒤 약 3개월 만이다.

공군은 1981년 1차 피스 브릿지 사업으로 F-16C/D(블럭30/32)를 1986년~1992년까지 40대를 도입했다. 1989년엔 2차 피스 브릿지 사업으로 F-16(블록50/52) 120대 면허생산(KF-16) 계약을 체결해 1994년부터 도입했다. 최종적으로 3차 피스 브릿지 사업을 통해 2003년부터 F-16 블록50/52 20대를 추가 도입했다.

F-16C/D 블럭52의 경우 12대는 미국에서 직도입하고 36대는 조립 생산 방식으로, 72대는 국산화한 부품을 조립 생산하는 방식으로 전력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F-16은 △1997년 8월 처음 추락 사고가 발생했고 △ 1997년 9월에도 재차 추락 사고가 났다. 두 사고 모두 연료 도관 부식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2002년 2월 엔진 터빈 블레이드 파손으로 1대가 추락했고 5년 뒤인 △2007년 2월 정비 불량 사고로 △2005년 7월엔 비행 중 착각으로 서해에 추락해 2명이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09년 3월 조종사 과실, △2019년 2월 부품 고장으로 각 1대가 추락했다.


한국 공군은 세계 6위의 F-16 계열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총 166기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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