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인권' 비판에..FIFA회장 “북한도 월드컵 개최할 수 있어”
2022.11.21 10:15
수정 : 2022.11.21 10:15기사원문
월드컵 주최국 카타르의 인권 문제에 대한 서방의 비판에 대해 잔니 인판티노(52)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그 어떤 나라도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다”며 “북한도 월드컵 개최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의 2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이날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IFA는 정치인이 아닌 축구인으로서 사람들이 하나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어 “몇 년 전 북한이 여자 축구 월드컵을 한국과 공동 개최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며 “결과는 당연히 성공적이지 않았지만 세계 통합을 향한 변화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면 북한에 100번이고 더 갈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인판티노 회장의 이번 발언은 카타르 인권 상황에 대한 비판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서방 언론 및 인권단체들은 카타르에서 월드컵 기반시설 건설에 동원된 이주 노동자들의 대량 사망과 여성 및 성소수자 차별 등을 꾸준히 비판해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월드컵 시설 공사 기간 인도네시아 등에서 온 노동자 65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판티노 회장은 축구팬들이 이러한 문제를 지적하기보다는 축구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서방의 수많은 사람들이 아랍 세계에 눈을 뜨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같은 세계에 살고 있으며, 더불어 살아야 한다”며 “우리는 서로를 이해해야 하고, 또 각기 다른 믿음, 역사,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 같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도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