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우디·일본, 세계 축구판을 뒤집다

      2022.11.25 17:50   수정 : 2022.11.25 17: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시아가 세계 축구판을 뒤집었다.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에서 더이상 축구 변방이 아님을 전세계에 보여줬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은 각각 우승후보라 불린 아르헨티나와 독일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도 우루과이와 치열한 공방을 펼치면서 무승부를 기록,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는 24일 0시를 기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정부는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공권력 행사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커졌다.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도 25일 하루 파업에 돌입, 급식·돌봄교실이 차질을 빚으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1월 21일부터 25일까지 월~금 뉴스를 사진과 함께 정리해 본다.

11/21 윤 대통령 도어스테핑, 194일 만에 중단


윤석열 대통령의 소통 창구였던 도어스테핑이 잠정 중단됐다.

윤 대통령이 21일 오전 9시 1분께 용산 대통령실 청사 1층에 도착한 다음 곧장 집무실로 향하는 모습이 멀리서 목격됐다. 앞서 대통령실은 평소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이 진행되던 청사 1층 로비에 나무 합판으로 만든 가림막을 전날 세워 도어스테핑 중단 전망을 낳았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불미스러운 사태'란 지난 18일 출근길 문답에서 MBC 기자가 윤 대통령에게 'MBC 전용기 탑승 배제'와 관련해 공세적인 질문을 던지고, 대통령 퇴장 후 해당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간 공개 충돌한 일을 말한다. MBC에 대한 출입기자 교체 요구나 징계 등이 대통령실 차원의 후속 조치로 거론되고 있다.

여야는 이날 '도어스테핑 잠정 중단'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여당은 MBC가 가짜뉴스를 퍼트린 것이 원인이라며 대통령실 조처를 엄호했고, 야당은 대통령실이 언론 탓을 하며 '좀스러운 대응'을 하고 있다며 맞섰다.


유동규에 이어 남욱도 돌아섰다.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업자 남욱씨가 출소 당일인 2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한 포문을 열었다. 남씨는 이날 재판에 출석해 이 대표 측이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나온 거액의 배당금뿐 아니라 자신이 제공한 뇌물의 최종 수수자라며 파상 공세를 폈다. 그는 대장동 사업 민간 지분의 30%를 차지하는 '천화동인 1호'에 대해 "이재명 지분이라는 것을 김만배씨에게 들었다"며 "2015년 2월부터는 이 지분이 이재명 시장실 지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최측근 2명이 잇달아 구속된데다 한 달 전 석방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이어 남씨가 '폭로전'에 가세하면서 이 대표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검찰 역시 수사의 종착점이 이 대표라는 점을 분명하게 드러낸 만큼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1/22 '고개숙인 神' 메시의 아르헨, 사우디에 역전패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 그 시작은 패배였다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22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전반 10분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그게 마지막이었다. 후반 연속 골을 내주며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졌다. 이날 패배는 월드컵 역대급 이변으로 꼽혔다.

월드컵에 앞서 4차례 출전했으나 준우승(2014 브라질 대회)이 최고 성적인 슈퍼스타 메시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여기고 "꿈을 이루겠다"며 나섰으나 첫 경기부터 굴욕을 맛봐야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르헨티나를 물리친 다음 날, 23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승리에 열광했다. 아르헨티나는 절망에 빠졌다. 아르헨티나 축구 잡지는 "전 세계적 재앙"이라며 충격에 빠졌다.

11/23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로 진상 밝힌다


여야가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에 합의했다.

국정조사 기간은 45일이다.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도 예산안 처리 직후 국정조사가 본격 개시된다. 여야는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표결로 승인한다. 계획서에는 민주당 요구에 따라 '기관·단체·개인 등은 수사·재판을 이유로 조사에 응하지 않거나 자료 제출을 거부할 수 없다'는 표현이 담겼다. 주요 증인들이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출석·답변을 거부해 '맹탕' 국정조사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장치다.

조사 대상 기관은 대통령실 국정상황실과 국가위기관리센터, 국무총리실,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중앙응급의료상황실 포함), 대검찰청, 경찰청 및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소방청 및 서울소방재난본부와 용산소방서, 서울시 및 용산구 등이다. 민주당이 요구하던 대통령실 경호처와 법무부는 대상 기관에서 빠졌다.


월드컵 대이변이 하루만에 또 일어났다. 주인공은 일본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죽음의 조'로 꼽히는 E조 첫 경기에서 일본이 '전차 군단' 독일에 역전승을 거뒀다. 일본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E조 1차전에서 독일의 일카이 귄도안에게 전반 33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에 2골을 몰아치며 2-1 역전승을 따냈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해 카타르 무대를 밟은 일본은 파란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며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했다.

반면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비롯해 통산 4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은 2018 러시아 대회 때 한국에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2로 져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데 이어 아시아 팀에 월드컵 본선 2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11/24 '16강 희망'을 쏜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 마스크 투혼' 한국, 우루과이와 무승부…광화문 거리에선 "대~한민국"

"정말 잘 싸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4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치열한 공방을 펼쳤지만 0-0으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은 루이스 수아레스, 다르윈 누녜스, 에딘손 카바니 등 초호화 공격진을 보유한 남미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대등하게 경기를 펼쳐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붉은악마 2만6000명 인파가 몰린 광화문 거리응원. '노마스크'로 가족·연인·친구들과 한국 대표팀의 선전에 경기 내내 질서를 유지하며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당초 예상인원의 세 배가 넘는 시민이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러 몰려왔지만 우려했던 안전사고는 단한건도 벌어지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6번 연속 올렸다. 그러나 보폭은 줄었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24일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3.25%로 0.25%p 인상했다. 다만 미국의 통화 긴축 속도조절 가능성, 환율 안정세, 자금·신용경색 위험,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해 보폭은 빅스텝에서 베이비스텝으로 좁혔다.

금통위가 사상 처음으로 여섯차례 금리를 올린 것은, 물가가 꺾이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109.21)는 작년 같은 달보다 5.7% 올랐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도 큰 요인이다.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환율이 더 뛰면 어렵게 정점을 통과 중인 인플레이션도 다시 들썩일 수 있다.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1%대로 대폭 낮췄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대 중반을 예상했다.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0.4%p 하향 조정했다. 이같은 전망치는 2%대로 여겨지는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것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24일 0시를 기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6월 8일간의 총파업 이후 5개월 만이다. 화물연대는 2만2천명 이상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추산했다. 화물연대의 요구는 △안전운임제를 영구화하고 △적용 차종과 품목을 기존 컨테이너·시멘트 외에도 철강재, 자동차, 위험물, 사료·곡물, 택배 지·간선 등 5개 품목으로 확대하고 △안전운임제 개악안을 폐기하라고 것이다.

정부·여당은 파업 예정일을 이틀 앞둔 지난 22일 안전운임제 일몰 시한을 3년 연장하겠다고 했지만 품목 확대는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화물연대는 이를 '반쪽짜리 가짜 연장안'이라고 규정하고 다시 파업에 들어갔다.

정부는 6월 파업 때보다도 더 강도 높은 대응 방침을 예고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불법적 운송거부나 운송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일체의 관용 없이 모든 조치를 강구하여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공권력 행사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커졌다.

11/25 '밥 대신 빵·우유'로 점심 때우는 학생


학교 비정규직 하루 총파업…급식·돌봄 차질에 학생·학부모 불편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이 25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임금 차별 해소와 급식실 노동자 폐암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이날 하루 파업에 들어갔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2만130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서울 관내 교육공무직원은 1382명(5.58%)이었다.

이날 파업으로 학교 급식과 돌봄 교실이 일부 중단돼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울 소재 유치원과 초·중·고 1413개교 중 144곳은 정상 급식이 이뤄지지 않았고 130곳은 빵이나 음료 등으로 대체 급식, 2곳은 도시락을 지참하게 했다.
서울 지역 돌봄교실 1883개 중 10개가 운영되지 못했지만, 돌봄교실 전부가 문을 닫은 학교는 없었다.

elena78@fnnews.com 김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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