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르면 24일 임원인사… 4대그룹 ‘쇄신보다 안정’ 무게

      2022.11.21 18:15   수정 : 2022.11.21 19:04기사원문
LG그룹이 4대 그룹 중에는 처음으로 이르면 24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지난해 말 주요 경영진을 대폭 교체한 만큼 안정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일부 계열사 수장들의 거취도 주목된다. LG그룹을 시작으로 다음달 삼성, SK그룹, 현대차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가 예정돼 있어 연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그룹, 임원 인사 첫 스타트

21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르면 오는 24일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올해 정기인사 신호탄을 쏜다. 구광모 회장이 지난해 회장 취임 이후 가장 큰 폭의 임원 인사를 단행한 만큼 올해는 현 경영진을 믿고 안정에 무게를 싣을 것으로 분석된다.

LG그룹의 지주·배터리·화학·유통을 이끌고 있는 현 4인 부회장 체계에는 미묘한 변화의 흐름이 관측된다.

2005년 대표를 맡은 뒤 매년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올해 3·4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 넘게 빠지며 실적이 악화된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의 유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반면 카메라 모듈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부회장 승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을 각각 맡고 있는 신학철 부회장과 권영수 부회장 체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권 부회장이 이끄는 LG에너시솔루션은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고, 신 부회장의 LG화학도 불황 속에서 선방하고 있다"며 "차 부회장은 올해 중국의 제로 코로나라는 암초를 만나긴 했지만 17년 연속 LG생활건강의 성장을 견인한 만큼, 바뀐다면 실적 때문이 아닌 세대교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TV사업은 부진했지만 전장사업을 9년 만에 흑자로 만든 LG전자의 조주완 사장 체제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쇄신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SK·현대차그룹 '안정' 방점

LG전자를 시작으로 12월 초에는 삼성과 SK그룹 정기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개 사업부문의 60대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한 바 있다. 사업 부문을 반도체와 세트(완성품) 두 부문으로 통합해 50대인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투톱 체제'를 구축한 지 1년 밖에 되지 않아 크 변화를 꾀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올해 스마트폰, 냉장고 등에서 품질·성능 논란이 불거졌고 3·4분기 실적이 둔화된 것이 변수다. 더욱이 최근 이재승 전 생활가전사업부 사장이 사임하며 후임 인선이 필요하다.

이재용 회장의 '뉴삼성' 비전을 수립할 컨트롤타워 부활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부활할 경우 정현호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팀장이 수장으로 거론된다.

SK그룹은 이번 정기 임원 인사에서 큰 폭의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SK그룹은 매년 12월 첫째 주 목요일에 임원 인사를 발표해 왔다.

최대 관심사인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경우 재선임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의장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3연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동현 SK(주)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도 큰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2020년 부회장에 오른 유정준 SK E&S 부회장도 내년 3월 임기를 채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이들과 달리 계열사 대표이사 가운데에서는 '위기 뒤 기회'라는 최태원 SK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정의선 회장 체제 3년차인 현대차그룹의 임원 인사 핵심은 '부회장직 부활'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지난해 정의선 회장 직할 체제로 세대교체가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며 "올해 현대차그룹 임원인사는 부회장 직책 부활이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정몽구 명예회장 측근으로 노사 문제를 전담했던 윤여철 전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해 퇴진하면서 정 회장의 매형인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 외엔 비(非)오너가 부회장이 없다.


임원 인사의 규모는 중폭 이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지난해 현대차에서만 66명 등 전체 203명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 신규 임원을 선임했던 만큼, 올해는 안정화가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 시기는 예년보다 빠른 12월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김영권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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