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펭귄랜덤하우스 합병 무산, 출판 '공룡'에 독과점 제동
2022.11.22 10:43
수정 : 2022.11.22 10: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내 1위 출판사와 4위 출판사의 약 3조원자리 합병 계약이 미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현지 당국은 거대 출판사가 등장하면 독과점 문제로 작가들의 협상권이 줄어든다고 판단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펭귄랜덤하우스의 모회사인 독일 미디어그룹 베르텔스만은 2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추진하던 합병 계약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같은날 사이먼앤드슈스터의 모회사인 파라마운트글로벌(구 바이어컴CBS)도 성명에서 두 회사의 인수합병 계약이 공식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미 최대 출판사인 펭귄랜덤하우스는 지난 2020년 11월에 4위 출판사인 사이먼앤드슈스터를 21억8000만달러(약 2조9700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했다.
그러나 미 법무부는 양사를 상대로 합병 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법무부는 시장을 독점한 출판사가 인세 계약 때 작가에게 불리한 계약조건을 강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 연방법원은 지난달 판결에서 법무부의 주장을 받아들여 합병 중단 결정을 내렸다.
펭귄랜덤하우스는 항소를 주장했으나 21일 발표에서 이를 포기했다. 동시에 "사이먼앤드슈스터 임직원과 작가들에게 안락한 둥지가 될 수 있었겠지만,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파라마운트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베르텔스만은 결과적으로 합병 계약을 이행하지 못하면서 파라마운트글로벌 측에 위약금 2억달러(약 270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한편 파라마운트글로벌은 사이먼앤드슈스터 매각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알렸다. 파라마운트글로벌은 성명에서 "사이먼앤드슈스터는 매우 가치있는 기업이고 최근 경영 실적도 우수하다. 그러나 영상 기반 사업이 아니어서 파라마운트의 광범위한 포트폴리오와는 전략적으로 들어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