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에 등장한 ‘로봇공무원’… 문서 배달하고 민원도 척척
2022.11.22 11:15
수정 : 2022.11.22 18:20기사원문
서울시는 서울시청 청사를 시작으로 로봇 물류 실증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4월 보조사업자를 선발한 이후 실증 보안성 평가와 기술점검, 운영체계 구축을 진행해 왔다. 올해 10월에는 전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마무리했고, 최근 로봇의 청사 내 주요 경로학습 단계도 마쳤다.
로봇주무관은 이달 말부터 본격 업무에 투입된다. 서울시 본청 곳곳을 누비며 공공문서(소포) 배달, 민원인 안내 등 행정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로봇주무관이 정식으로 행정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공무원으로 지정하고, 임시공무원증도 수여할 계획이다.
이번에 도입되는 로봇주무관은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각 층 곳곳을 이동하는 입체형 모델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 식당 등에서 운용 중인 배송용 로봇이 수평이동 방식을 중심으로 활용되는 점과 대조적이다.
단순한 안내 기능만 탑재한 로봇을 관공서에서 활용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엘리베이터 탑승과 서류배송, 민원 안내까지 가능한 로봇을 도입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공공분야에 민간의 첨단기술을 적용해 공공행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올 상반기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국내 로봇기업 '로보티즈'와 협력해 물류자율배송 실증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시는 서울시청 청사를 로봇 테스트베드(시험 무대) 공간으로 제공하고, 로보티즈는 실증기간 내 로봇을 무상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로봇주무관의 근무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출근과 동시에 업무에 돌입한다. 오전에는 부서간 문서이동 업무를 지원한다. 로봇배송을 위해 개발된 전용 앱을 통해 로봇주무관을호출하면 부서까지 자동으로 배송된다. 로봇주무관의 위치와 배송현황을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오후부터는 민원인 안내 및 정기 우편물 배송을 시작한다. 특히 민원을위해청사를 방문한 시민의 길안내를 담당한다.
서울시는 우선 올해 말까지 1차 실증기간으로 진행하여 안전문제, 돌발상황 등을 점검한 후 내년도 실증기간을 추가연장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공공분야에 있어 로봇기술은 시설안전 및 청사보안 등을 위한 각종 규제로 인하여 민간분야에 비해 기술활용도가 낮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러한 제약을딛고 충분한 준비과정을 거쳐 도입된 서울시제1호 로봇 주무관 '로보관'을 통해 물류 로봇의 활용가능성을 검증하고 개선점들을 찾아 기술발전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