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마지막 월드컵 예선 탈락? 사우디, 우승후보 아르헨 잡았다
2022.11.22 21:10
수정 : 2022.11.22 22: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이변이 생겼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2-1로 잡아냈다. 2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에서 사우디는 후반 터진 알 다우사리의 역전골을 침착하게 지켜내며 대회 첫 이변을 만들어냈다.
메시에게 2022 카타르 월드컵은 마지막 도전이다. 바르셀로나 시절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린 메시지만, 월드컵 우승은 경험하지 못했다. 월드컵에도 총 4번이나 출전했지만, 우승컵과는 거리가 멀었다. 마라도나와 끊임없이 비교당해왔다.
메시는 이번 월드컵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밝히면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경기 초반부터 아르헨티나가 주도했다. 전반 2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메시가 감각적인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선제골은 메시였다. 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압둘하미드가 파레데스를 손으로 잡아 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메시가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아르헨티나는 전반에만 사우디의 골망을 4번이나 흔들었지만 3번은 오프사이드로 무산됐다. 전반 22분 메시, 전반 27분 라우타로, 전반 35분 라우타로가 득점을 만들었지만 신기술인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으로 인해 무산됐고, 전반은 아르헨티나가 겨우 1-0으로 리드한 채 마무리됐다. 슈팅수에 비하면 초라한 점수차였다.
그러나 후반은 완벽한 사우디의 흐름이었다. 사우디는 아르헨의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3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측면을 완전히 무너뜨린 알 셰흐리가 아르헨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8분 역전골까지 성공시켰다. 알 다우사리가 혼전상황에서 절묘하게 감아찬 공은 아르헨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각도로 휘어 들어갔다.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일격을 당한 아르헨티나는 초조해졌다. 메시 포함 전원이 공격에 임하며 동점골을 넣기 위해서 고분분투 했지만, 사우디의 육탄공세를 뚫어내지 못하고 아쉽게 1차전을 패배했다.
과거 1차전에서 일격을 당하고도 바로 분위기를 추슬러 16강 진출권을 따낸 예도 있다. 하지만 매우 드물다. 2002년 터키를 시작으로 2006년 가나·우크라이나, 2010년 스페인, 2014년 그리스·우루과이·알제리, 2018년 콜롬비아까지 오직 8개국만이 1차전 패배 후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확률적으로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미다.
거기다가 사우디는 조별리그 최약체다. 톱시드 팀이 최약체에게 1차전에서 패한 사례 자체가 거의 없다.
이제 아르헨티나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잡아야 확실한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명백한 예선탈락 위기다. 아울러 메시의 라스트 댄스도 허망한 결말로 끝날 위기에 처해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