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젊은 맞벌이 엄마, 아빠보다 가사노동 하루 한 시간 더 한다

      2022.11.23 08:07   수정 : 2022.11.23 08: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에서 맞벌이하는 청년(만 18∼39세) 부부 중 여성이 남성보다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2.3배, 돌봄 시간은 1.6배 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손정연 서울 성별영향평가센터 센터장은 22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주최로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서울 2030 정책, 성주류화를 만나다' 포럼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성인지 통계로 보는 서울 청년의 일과 삶'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 청년실태조사,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 청년 패널조사, 사회조사 등 기존에 발표된 통계자료 5개를 성별 분리 데이터로 재분석한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10세 이하 아동이 있는 청년 맞벌이 양육자 중 여성은 하루평균 272분 직장에서 일하고 114분 가사노동을 하며, 126분 돌봄에 참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남성은 하루평균 근로시간이 342분, 가사노동 시간은 49분, 돌봄 시간은 80분으로 나타났다.
여성과 비교해 근로시간은 70분 긴 반면에 가사노동과 돌봄 시간은 각각 65분, 46분 짧았다.

성별 가사노동 시간이 차이 나는 현실과 달리 청년 세대들은 '부부가 공평하게 가사 분담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성 84.1%, 남성 79.8%가 이같이 대답했다. 반면 '아내가 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은 여성에서 10.7%, 남성에서 18.1%였다.

자녀가 있는 청년부부가구 중 여성의 취업률은 73.4%로 남성(95.5%)보다 22.1%P(포인트) 낮았다. 비취업률과 휴가·일시휴직률은 여성이 각각 22.3%, 4.3%로 남성(3.0%, 1.5%)보다 높았다.

또 청년 세대 상용직 비율은 여성 69.5%, 남성 69.4%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중장년이 되면 여성은 65.7%로 하락하는 반면 남성은 80.6%로 상승했다. 여성이 출산·양육을 거치면서 상용직 일자리에서 떨어져 나오는 셈이다.

손 센터장은 "여성이 남성보다 노동시장 진입이 빠르지만, 출산·양육으로 경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결혼·출산 평균 연령을 기점으로 일·생활 양립과 관련한 직장 만족도는 여성은 낮아지고 남성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여성의 연령대별 만족도는 25∼29세 48.4%, 30∼34세 41.5%, 35∼39세 39.2%로 줄곧 하향곡선을 그었으나, 남성은 45.3%에서 39.1%로 낮아졌다가 42.3%로 다시 높아졌다.


손 센터장은 "청년이 양육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려면 30대 후반 경력보유 여성의 취업 연계 강화와 일·생활 균형이 보장된 서울형 강소기업 확대, 청년 양육자 대상 맞춤형 마음 건강 프로그램 지원 등의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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