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한한령' 해제 기대감 꿈틀...미디어株 활짝
2022.11.26 05:00
수정 : 2022.11.26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해묵은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 해제 기대감이 다시금 국내 주식시장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에서 6년 만에 한국 콘텐츠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이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콘텐트리중앙은 전 거래일 대비 1.08% 오른 2만8150원에 거래됐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전일 코스닥시장에서 1.07% 소폭 하락했지만, 최근 3거래일 간 10%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가 7만4000원 선에 거래된 것은 지난 9월 13일 이후 약 두 달 반 만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미디어 업종의 투자심리를 개선시키고 있다고 판단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15일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6년 만에 한국 영화의 OTT 서비스를 재개한다고 22일 언급했다.
국내 드라마의 중국 판권 판매는 지난 1월 '사임당: 빛의 일기'에 이어 3월 '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 4월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등이 있었지만 2016년 이전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적은 상황이다.
KB증권은 국내 방송 프로그램을 기준으로 한한령 이전까지 전체 수출 중 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육박했지만, 한한령 이후로 5% 수준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 수출 금액은 2016년 8000만달러(약 1100억원)에서 2020년 1800만달러(약 25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만 중국을 제외한 국내 방송 프로그램 완성품의 수출 규모는 글로벌 OTT를 통해 확대되는 추세다. 2016년 2억5000만달러(약 3400억원)에서 2020년 3억5000만달러(약 4800억원)까지 증가했다.
따라서 중국 판매가 가능해지면 콘텐츠 제작사는 판매처 다양화 효과로 추가적인 비용 부담 없이 매출액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 콘텐츠 수출이 확대된다면 드라마 제작사의 수혜가 예상된다. 다른 산업 대비 판호 발급 소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한한령 기간 동안 제작한 작품 판매로 빠르게 실적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OTT 및 캡티브 채널의 실적 부진으로 콘텐츠 제작사의 수익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중국시장이 개방된다면 수익성의 대폭 개선이 가능하다"라며 "판매 가능한 구작이 많고 한류 스타가 참여한 드라마를 제작한 콘텐츠 제작사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