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은마아파트 관통하나.. 원희룡, "지하화 원안대로 추진"

      2022.11.23 18:11   수정 : 2022.11.23 18: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노선 우회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의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지하화가 원안대로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3일 서울 강남구민회관에서 GTX-C 사업 노선 관련, 은마 아파트 주민과 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GTX는 60m 이상 대심도 터널공사이고, 은마아파트 구간은 발파방식이 아닌 첨단 기술력이 총동원되는 TBM 공법으로 계획된다"며 "GTX는 주택가 뿐만 아니라 한강 하저도 통과하는데, 단순히 지하를 통과한다는 사실만으로 위험하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TBM 공범은 회전 커터에 의해 터널 전단면을 절삭 또는 파쇄해 굴착하는 기계다.

진동 및 소음을 획기적으로 저감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GTX-A 예정 노선 중 3개 구간과 서울도시철도 노선 가운데 18개 구간 이상에서 주거지 하부를 통과하고 있다.
철도건설 후 상부에 주택을 재건축한 사례도 12곳 이상에 달한다.

원 장관은 "현재 노선은 2014년 예비타당성 조사 때부터 여러 대안을 검토해 선정된 결과"라며 "준비된 원안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일 30만명 이상 시민의 발이 될 GTX-C가 더이상 미뤄져서는 안되는 만큼 2023년 착공, 2028년 개통이라는 정부가 국민께 드린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원 장관은 "막연한 불안감을 확산시키며, 국가사업을 방해하고 선동하는 부분에 대해서 국토부 장관으로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총 4424가구 중 한 세대의 1만분의 1에 해당하는 지분을 가진 분이 앞장서서 전체 사업 뿐만 아니라, 총 4조3000억원이 들어가는 국책사업을 좌지우지 하려는 것, 공금을 동원한 불법적 행동을 취하고 있는 것에 대해 행정조사권을 비롯해 국토부가 행사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원 장관은 안전 우려에 대한 주민 설명을 마친 뒤 "안전한 공법에도 불구하고 은마아파트만 유독 주택 하부에 철로가 지나가면 안된다는 주장은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며 "근거 없는 반대로 국민 공공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를 멈추고, GTX-C 사업의 정상 추진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는 GTX가 아파트 단지 지하를 관통하면 지반 붕괴 등 안전성 우려 등이 커진다며 노선 우회를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목소리는 최근 더 커지고 있다. 20년 만에 서울시로 부터 재건축을 통과한 만큼 GTX-C 노선으로 정비 사업의 발목이 잡힐까 우려하고 있어서다.

은마아파트 추진위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서울 한남동 자택 앞에서 GTX 노선안 수정을 요구하는 시위까지 벌이고 있다. 특히 추진위는 '이태원 참사' 인용한 단지 외벽 불법 현수막을 포함해, '발파 공법'으로 인한 소음과 진동 문제를 제기하면서 적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현대건설측은 "아직 공사 계약조차 하지 않은 현대건설과 사업적 연관성이 전혀 없는 현대차그룹까지 악의적으로 비방하고 있다"며 새로운 노선안을 국토부에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 국토부와 3자 면담을 통해 추가 우회안을 협의해 왔지만, 은마 추진위 측은 이 같은 사실관계를 뒤로하고 집단적인 행보에 더 이상 협의는 어렵다고 판단, 추가 우회안을 제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7월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은 GTX-C 은마아파트 우회 노선안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국토부는 현재 우회 노선안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중이다. 국토부는 내년 상반기 실시협약 전까지는 우회 여부는 물론 우회 선로를 확정할 계획이다.
실시협약 이후에는 사실상 노선 변경이 어렵다.

수원역에서 덕정역까지 74.8㎞ 구간을 잇는 GTX-C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추정 사업비는 4조3857억원이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