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대전 이전 확정 성과… 첨단기업 유치도 속도낼 것"
2022.11.23 18:58
수정 : 2022.11.23 18:58기사원문
이 시장은 "대전의 최종 목표는 사회 전분야가 골고루 발전한 일류도시이지만, 도시의 수준과 품격을 일류로 만드는 과정에서 현재 취약한 부분은 일자리 등 경제문제"라고 전했다. 이 시장은 이어 "경제를 충족하려면 기업을 유치해야하고 이게 어느 정도 채워지면 전 분야에서 자연스럽게 일류도시로 자리잡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취임 100일을 맞은 지난달 초 경제부문을 바탕으로 사회·문화·환경 등 각 분야에서 대전을 일류도시로 이끌 100대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지역이 맞닥드린 침체국면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미래 비전이다. 경제부문에서는 △산업용지 '500만평' 확보 △미래 핵심 전략산업 대기업 및 강소기업 유치 △대전 투자청 설립 등의 과제가 눈에 띈다.
자타공히 꼽는 이 시장의 최대 강점은 추진력이다. 임기초반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을 조기 확정한 것도 이 시장의 강한 추진력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 시장은 지난달 말 독일의 글로벌 과학기술 선도 기업 머크(MERCK)의 한국 지사인 한국머크를 찾아 대전의 투자환경을 직접 프리젠테이션하고 투자를 권유하기도 했다. 머크사가 내년 3월께 아시아태평양 전진기지 입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시장이 투자유치에 두 팔 걷고 나선 것이다. 이 시장은 이달 초 유럽 출장 행선지를 우호도시인 네덜란드 헤이그시에서 머크 본사가 있는 독일 다름슈타트로 전격 변경하고 세일즈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21일 이 시장을 대전시청 집무실에서 만나 일류경제도시 실현을 위한 전략과 지역 현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5개월이 흘렀는데.
▲짧은 기간이지만 일류경제도시의 성공 기틀을 마련했다고 자부한다.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을 본격 추진, 대전을 대한민국 K-방산 전진기지로 기반을 다졌다. 또 정부 우주산업 클러스터 3각 체제가 확정돼 대전이 연구·인재개발 특화 지역으로 포함될 것으로 기대된다. 호남선 고속화 사업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서대전역 활성화와 충청권 광역화의 전기를 마련했다. 아쉬운 점은 현대아울렛 화재사고로 대전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것이다. 안전문제는 365일 경계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만큼, 보다 체계적인 매뉴얼 구성과 시스템을 갖춰 행사나 축제에서 안전을 위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
―산업용지 조성과 기업중심은행 로드맵은.
▲많은 기업들이 대전은 교통 여건이 좋지만 산업용지가 부족해 이전이 어렵다고 말한다. 일류경제도시로 나가기 위해 첨단 기업 유치와 이를 위한 산업용지 500만 평 확보를 최우선으로 추진 중이다. 최적지에는 나노반도체 집적단지와 글로벌 플랫폼 산업단지 등과 같은 공약사업 매칭을 추진하고 대기업도 유치할 계획이다. 산업용지 조성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현재 대기업과 유망기업을 대상으로 입주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금융 중심 은행 설립은 대전의 나노·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방산산업, 바이오헬스 등 신산업들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지난 7월 28일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 중심은행 설립을 위해 추진위원회가 공식 출범했으며, 사전 단계로 대전투자청을 설립해 추진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 대전이전에 따른 경제 효과는.
▲방위사업청이 이전하면 대전은 뛰어난 국방과학기술을 보유한 국방혁신클러스터로 도약, 세계 방위산업을 주도할 것이다. 대전에는 국내 방산기업의 24%에 해당하는 230여개 기업이 모여있다. 방위사업청 예산 규모는 16조7000억 원에 달한다. 방사청 이전은 방산관련 기업유치 가속화와 지역 방산기업의 수주 확대 등의 시너지를 낼 것이다. 내년 상반기 방사청장과 지휘부를 포함한 주요부서 200여 명의 직원들이 옛 마사회 건물에 1차 이전한다. 정부대전청사 유휴부지에 청사를 신축하기위해 내년부터 설계에 들어가 2026년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전이 완료되면 1600여 명의 방사청 직원들과 가족들이 대전에 정주, 인구증가와 함께 경제활동이 크게 확대될 것이다.
―가수원역~논산역 호남선 고속화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는데.
▲예타 통과에 따라 대전과 충남을 오가는 시민들과 논산 지역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국비 7192억원을 단계별로 투입, 오는 2027년까지 대전시 가수원~논산 간 45㎞구간 중 30㎞를 선로 직선화하게 된다. 호남선 고속화 사업이 완료되면 논산에서 대전 도심구간까지 평균 30분 정도 통행시간이 단축되고 연간 1000억원 이상의 교통 편익 효과가 기대된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건설 진행상황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은 지역의 오랜 숙원 사업으로,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 체계 개편으로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트램의 속도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도로교통 혼잡 완화 및 도시경관 개선 등 일부 보완 필요하다. 급전방식은 가능하면 무가선 방식이 좋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트램 속도 향상 및 주요 구간 교통 개선대책과 무가선 트램 도입 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 중이다. 연말까지 지역 실정에 맞게 최적의 트램 건설방식을 결정해 신속히 추진하겠다.
―주민참여예산 축소 반대 목소리도 많은데.
▲대전시 주민참여예산 공모사업은 민선7기 들어 30억원에서 200억원 규모까지 지나치게 확대했다. 사업 효율성 등 구체적 분석없이 약속사업이라는 명목으로 매년 50억 원씩 일률적으로 증액한 것은 문제다. 또 소수의 시민 및 시민사회단체 중심 추진으로 대부분의 시민은 제도에서 소외됐다. 민선8기에는 달라진 재정여건, 시급한 현안사업, 그동안 추진상 문제점 등 감안, 조정이 불가피하다. 향후 주민참여예산제 운영은 공모사업이 아니더라도 자치구별 주도적인 참여예산으로 운영, 시민참여 방법을 다양하게 모색해 예산편성 과정에 시민의견을 폭넓게 담겠다.
■ 이장우 대전시장 약력 △57세 △충남 청양 △대전고 △대전대 행정학과 △민선 4기 대전 동구청장 △19·20대 국회의원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 △윤석열 대선후보 국민캠프 조직1본부장 및 대전선대위원장
kwj5797@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