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0.25%p 인상...긴축 속도조절 '내년 1%대 저성장 우려'

      2022.11.24 13:45   수정 : 2022.11.24 13: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됐다. 지난달 두번째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0%p 인상)' 이후 이달에는 0.25%p 베이비스텝으로 금리인상 속도가 조절됐다. 높은 물가상승률이 유지되고 있지만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7%로 전망되면서 저성장 우려가 높아졌다.

금리 인상 상단도 3.5% 선을 유지키로 했다.

한국은행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개최하고 현재 3.0%인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통위원 전원 일치로 0.25%p 인상이 결정됐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올해 들어 일곱번째 인상이다. 2월 금통위를 제외하고 매번 금통위에서 모두 금리가 인상됐다. 인상폭은 지난 7월과 10월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을 밟으며 긴축 속도를 높였지만 이번에는 다시 베이비스텝으로 인상 속도를 조절했다. 최종 금리 수준은 전달과 동일하게 3.5%선으로 예상됐다.

높은 수준의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지만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진 점에 인상폭은 완화됐다. 경기둔화 정도가 8월 전망치에 비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중 1444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 상승세 등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완화된 반면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담보부 기업어음(PF-ABCP)의 금리가 크게 오르는 등 단기금융시장은 위축됐다는 평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5% 수준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인상폭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경기 둔화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완화되고 단기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제약되고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0.25%p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치를 발표하고 올해와 내년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각각 5.1%, 3.6%로 전망했다. 이는 직전 전망치인 8월 전망보다 각각 0.1%p씩 낮아진 것이다. 내후년인 2024년은 2.5%로 물가안정목표인 2%에 다가설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해는 2.6%로 유지하되 내년 성장률은 1.7%로 8월 전망치보다 0.4%p 낮췄다. 이는 2%대로 여겨지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것이다. 내년 1%대로 저성장 우려가 높아지면서 통화긴축 속도도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다.

이날 공개된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미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다수 위원도 금리인상 속도 조절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연준이 12월 FOMC에서 0.50%p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3개원 정도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되,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금융안정 상황,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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