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재명은 ‘검은 코끼리’...그대로 둘 수 없다”
2022.11.24 14:16
수정 : 2022.11.24 14:16기사원문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이 24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제는 한국 정치의 ‘검은 코끼리’가 되었다”며 “더 이상 그대로 둘 수 없다. 해결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검은 코끼리’는 ‘검은 백조’와 ‘방 안의 코끼리’를 합성해 만든 단어로,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사건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모두가 모른 척해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뜻하는 용어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 스스로 측근이자 동지로 부르는 정진상, 김용 두 사람은 이미 구속되었다. 이재명 대표도 수사와 기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이 정도가 되면 스스로 대표직을 내려놓는 게 정치의 상식”이라며 “그렇지만 대선 패배 후 국민 다수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을 자신을 보호하는 도구로 이용해서 국회의원과 당대표라는 방탄조끼를 챙긴 분이 민주당과 한국 정치를 위해 대의를 먼저 생각할 리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오히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강성 지지세력을 앞세워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 촛불 뒤에 숨어 사실상 대선 불복 행보를 택한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대선 패배를 받아들이고 국가의 발전을 위해 매진하면서 다음 선거를 준비했더라면, 지금쯤 국회는 협치를 통해 민생을 돌보고 복합경제위기에 대응하고 있었을 것이다. 윤석열 정부도, 여당도, 야당도 제 역할에 충실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그러나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사실상 대선 불복 행보를 택한 순간, 대한민국은 방 안에 검은 코끼리를 들인 것처럼 혼란과 마비 상태에 빠졌다”라며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만 망가뜨리는 게 아니다. 우리 정치만 망가뜨리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을 근본부터 흔들고 훼손시키고 있다”라고 일갈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공적 자리를 이용해 사익을 챙기는 부패세력, 포퓰리스트, 반지성주의, 가짜뉴스와 국민이 함께 싸워야 한다”며 “문제의식을 느끼는 민주당 의원들도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함께 싸워야 한다. 우리가 방치하고 키워냈던 거대한 코끼리를 이제 대한민국 정치에서 끄집어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