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포니 쿠페 돌아온다” 현대차, 정주영 헌정 프로젝트

      2022.11.24 18:24   수정 : 2022.11.24 18:37기사원문
"정주영 현대자동차그룹 창업주가 (이탈리아) 토리노에 저를 찾아와, 대량생산용 자동차 디자인 하나를 요청했습니다. 처음엔 당황했죠. 한국은 당시만 해도 자동차 산업이 시작도 되지 않은 곳이었죠. 그 당시 울산에 와서 보니, 이미 3년 만에 큰 배를 만들었더군요. 강한 의욕을 느꼈죠. 현대차 엔지니어들은 무척 빠른 속도로 기적과 같은 일을 해냈습니다. 창업주는 천재였고, 훌륭했습니다.

"

50년 전 현대차의 시작점인 포니를 디자인한 거장 조르제토 주지아로(85)가 24일 경기도 용인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디자인 토크'행사에서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의 첫 만남을 이렇게 기억했다.

주지아로는 이탈리아 디자인 회사인 'GFG 스타일'의 설립자 겸 대표다.
포니와 포니 쿠페 디자인을 시작으로 포니 엑셀, 프레스토, 스텔라, 쏘나타 1·2세대 등 다수의 현대차 초대 모델들을 디자인했다. 1999년 전세계 자동차 저널리스트로부터 '20세기 최고의 자동차 디자이너'에 선정됐으며, 2002년에는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오른 인물이다. 이날 대담에 참여한 현대차 디자인 총괄 이상엽 부사장은 그를 향해 "세기의 디자이너"라고 칭했다.

현대차는 이날 이 거장과 함께 48년 전인 1974년 토리노 모터쇼에서 첫 독자생산 모델인 포니와 함께 선보였던 '포니 쿠페' 콘셉트카를 복원한다고 밝혔다. 복원 완료 시점은 내년 봄이다. 2년 뒤 포니 탄생 50주년을 앞두고, 글로벌 빅3 자동차 기업으로서 헤리티지(유산)를 구축해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정주영 창업주에 대한 헌정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는 정주영 창업주 탄생(1915년 11월 25일) 107년을 앞두고 진행됐다.

지난달 이상엽 부사장은 포니를 직접 디자인했던 주지아로에게 복원 프로젝트를 제의, 현대차의 브랜드 헤리티지 구축을 향한 작업을 본격화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포니 개발을 통해 자동차를 국가의 중추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했던 정주영 선대회장의 수출보국 정신과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가고자 했던 당시 임직원들의 열정을 되짚어 보기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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