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심심한 유감” 표명에..한동훈 “법적책임” 與 “의원직 사퇴”

      2022.11.25 07:43   수정 : 2022.11.25 07: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이 등장하는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과 한 장관 등을 술집에서 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첼리스트가 경찰에 “그 내용이 모두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해당 의혹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처음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의혹을 제기한 지 한 달 만에 윤 대통령 등에게 유감을 표명했다. 이를 두고 한 장관은 김의겸 의원에게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으며, 여권에서는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첼리스트 A씨는 전날 서초경찰서에 출석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고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을 청담동에 위치한 한 술집에서 봤다고 주장한 것이 모두 ‘거짓말이었다’라고 진술한 것이다.


이에 김의겸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청담동 술자리’를 봤다고 말한 당사자가 경찰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며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의겸 의원은 “국정과 관련한 중대한 제보를 받고, 국정감사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다시 그날로 되돌아간다 해도 저는 다시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를 두고 의혹의 당사자 중 한 명이었던 한 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이제 파도가 밀려났고 책임질 시간”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 박범계 의원, 장경태 의원에게는 “저질 음모론에 올라타고 부추겼다”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의혹을 직접 제기한 김의겸 의원에게는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사과’ 대신 ‘법적 책임’을 요구한 것이다. 그는 김의겸 의원을 겨냥해 “앞으로 국회의원 배지 뒤에 숨어 선량한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하면서 해코지를 하고 다니지 못하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김의겸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짓말을 입고 달고 사는 ‘흑석거사’ 김(의겸) 의원은 이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니면 말고 식으로 국민을 갈라치고 생사람 잡는 일에만 골몰하는 사람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도 김의겸 의원의 사과를 두고 “진정성 없는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직격했다. 유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집단 린치 가하던 사람들은 왜 아무 말도 없나. 한 장관은 공직을 모두 다 걸었는데, 당신들은 무엇으로 책임질텐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남들한테 사과 강요하지 말고 본인들 처신부터 똑바로 하라. 제대로 사과 못하겠으면 손목이라도 내놓던가”라며 “막상 사과하면 ‘진정성이 없다’면서 ‘사퇴하라’고 하는게 당신들 전문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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