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이틀째 전국 물류 거점 운송 차질
2022.11.25 10:51
수정 : 2022.11.25 10: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가 총파업에 돌입한 이틀째인 25일 전국 주요 물류 거점의 운송 차질도 현실화되고 있다.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시멘트와 철강 업종을 중심으로 제품 출하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업종별 영향을 점검한 결과 시멘트와 철강 업종에서 주로 제품 출하 차질이 발생했고, 기타 주요 업종에서는 아직 피해 규모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멘트 업종은 레미콘 등 최종 수요처의 적재능력이 통상 이틀 내외인 탓에 건설 현장의 피해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우려했다.
산업부는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한 업계 피해 대응을 위해 철강, 자동차, 시멘트, 조선, 석유화학, 정유, 전력 등 업계 관계자와 유관 부서로 이뤄진 비상대책반을 24일 구성하고 1차 회의 열기도 했다.
산업부는 생산제품 조기 출하, 공장 내·외부 적재공간 확대, 대체 운송 수단 확보 등 업종별 대비 상황도 집중 점검했다.
건설업계 역시 파업이 예고된 만큼 사전에 대비해 당장 현장의 차질은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파업이 미리 예고된 만큼 사전에 철근 등 원자재 물량을 미리 확보해 놓은 상태로 파업에 따른 공정 차질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2주 가량 파업이 길어질 경우 원자재 공급에 우려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도 "화물연대 파업의 여파로 일부 자재 수급에 대한 영향은 있을 것으로 보이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공기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다만, 아직 파업의 규모나 범위, 현장별 파업 참석에 대한 범위가 정확하지 않은 관계로 어느 정도의 피해가 있을지 산출하기는 어려운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는 전날 전국 16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6월 8일 간 총파업을 실시한 이후 5개월만이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영구화 △적용 차종과 품목을 기존 컨테이너·시멘트 외 철강재, 자동차, 위험물, 사료·곡물, 택배 지·간선 등 5개 품목 확대 △안전운임제 개악안 폐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 기사가 과로·과속·과적 운행을 할 필요가 없도록 최소한의 운송료를 보장하고 이를 어길 경우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한다. 지난 2020년 컨테이너와 시멘트 화물에 한해 한시적으로 도입된 뒤 올 연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