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해제에도 인천 집값 40% 폭락…"바닥" vs "아직 멀어"
2022.11.28 05:00
수정 : 2022.11.28 15: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인천 집값이 비규제지역으로 바뀌었음에도 1주간 하락폭을 더 키웠다.
아직 거래량이 많지 않고 반등 기미가 없는 만큼 바닥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규제 해제 이후 매매가 성사되면서 이제 바닥 다지기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전국 하락률 1위, 규제 해제도 무용지물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3주차(21일 기준) 인천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14일 기준) 대비 0.83% 하락해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특히, 14일부터 적용된 규제지역 해제도 가격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국토교통부는 인천 전 지역 등 전국 31곳의 부동산규제지역을 해제했다. 인천은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됐으며, 이에 따라 다주택자의 부동산 거래세 및 보유세 중과가 완화됐다. 실수요가 아닌 투자수요를 회복시켜 집값 하락을 줄이는 방안이나 정책 지원에도 인천의 가격 하락폭은 줄어들지 않았다.
실제로 18일 인천 연수구 송도 더샵센트럴시티 전용 59㎡는 4억9500만원에 매매돼 지난해 최고가(8억7000만원) 대비 하락률이 43.1%(3억7500만원)를 기록했다. 23일에는 송도 더샵퍼스트파크 전용 84㎡가 7억8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최고가 거래액은 지난해 12월 13억1000만원으로 1년도 안 돼 40.5%(5억3000만원) 급락했다.
"이제 바닥 확인" vs "아직 멀었다"
최고가 대비 60% 미만의 가격으로 거래되기 시작하자 규제지역 해제와 함께 인천 집값은 지금이 바닥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인천은 규제가 해제돼 그동안 대기 중이던 투자수요가 급매물을 소화한 상태"라며 "더 이상 큰 하락은 어렵고 당분간 보합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송도신도시를 중심으로 최근 최고가 대비 40%가량 하락했거나 분양가에 근접한 단지는 매수를 고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다만, 아직 금리인상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대출을 크게 일으키는 것은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저점 여부 등 객관적인 지표 변화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 거래량이 적어 객관적으로 바닥을 짚었다고 말하기 힘들다"면서 "또 반등거래 보다는 하락거래만 계속되고 있어 매수자들이 원하는 거래만 이뤄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바닥 확인을 평가하려면 매도자들이 요구하는 거래도 성사돼야 하는데 지금은 집주인들이 일단 팔아서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식이라 저점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