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거부한 통역사?..."애초에 없었다"
2022.11.28 05:05
수정 : 2022.11.28 05: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경기 후 외신과 한국어로 인터뷰했는데, 통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당황하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축구협회에 따르면 애초 현장에 통역사는 없었고,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7일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협회와 방송사가 이야기를 해 질문(황의조)만 통역을 해주기로 했다.
황의조는 지난 24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 출전해 후반 29분까지 뛰었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우루과이와 접전을 펼치다 결국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황의조의 슈팅은 이날 경기 중 가장 골과 근접한 기회였다. 황의조는 전반 34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김문환(전북)이 내준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골이 골대 위로 날아가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경기 직후 황의조는 국내 언론이 아닌 다른 방송사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믹스트존 플래시 인터뷰에 응했다. 통상 플래시 인터뷰는 국내 중계권사 외에도 해당 인터뷰를 신청한 타 국가 중계권사가 나서 원하는 선수와 인터뷰가 가능하다.
이 가운데 한 국가 언론사가 황의조를 원했고 대표팀 관계자가 옆에서 자리를 잡아 인터뷰를 도왔다. 다만, 이 과정에서 대표팀 관계자는 해당국 방송사 취재진에게 선수 본인에 대한 질문은 영어로 알려주지만, 대답은 통역해주지 않는다고 고지했고 취재진도 이를 수긍했다고 한다. FIFA도 따로 통역은 필요 없다고 고지했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엉뚱하게 통역을 해주지 않아 논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황의조가 규정을 모르고 대답만 한 뒤 통역되지 않자 "영어로 해줘야지"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통역사는 황의조의 말을 통역하지 않았고 당황한 황의조는 “영어로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재차 항의했다. 그러나 통역이 되지 않은 채로 인터뷰가 마무리됐다. 이 모습은 SBS 월드컵 중계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송출됐다.
이를 본 국내 축구 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대표팀 관계자를 맹비난했다. 하지만 이는 믹스트존 플래시 인터뷰 상황과 규정에 대한 오해로 보인다. 믹스트존에는 전세계 중계권사 중 특정 선수를 인터뷰하기 원하면 할 수 있다. 다만, 많은 언론사가 기다리고 있을 경우 경기 종료 시점에 FIFA 담당관과 현장에서 조율을 한다고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