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 없는 정부, 힘 빠진 파업? 항만 물동량 80% 회복

      2022.12.02 17:07   수정 : 2022.12.02 17: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화물연대를 시작으로 서울지하철, 철도노조의 파업 뉴스와 함께 한 일주일이었다.

화물연대 총파업에 대응한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나흘째인 2일 물동량 회복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철도노조의 노사교섭이 타결되면서 파업동력이 떨어지는 있다는 분석이다.

전국 12개 항만의 밤 시간대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의 81% 수준으로 올라왔다.

중국에서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백지를 들고 '시진핑 퇴진' 시위에 나섰다.
이 백지시위는 전세계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11월 28일부터 12월 2일까지 월~금 뉴스를 사진과 함께 정리해 본다.

11/28 '빛바랜 멀티골' 가나에 패배한 대한민국


월드컵 본선에서 조규성의 멀티골이 터졌다. 한국축구 역사를 새로 쓰는 순간이었지만, 경기에서는 패했다.

한국이 28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가나를 맞아 분투했지만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조규성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으면서 동점골을 만들었지만, 곧이어 추가골을 먹는 바람에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 '2차전 무승 징크스'도 이어졌다. 통산 11회 월드컵 본선에 오른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날까지 4무 7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가나 국가대표팀과 역대 맞대결에서도 3승 4패로 열세에 놓이게 됐다. FIFA 랭킹은 한국이 28위이고, 가나는 이번 대회 본선에 참가한 32개국 중 가장 낮은 61위다.

앤서니 테일러 주심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후반전 추가시간 경기 종료 직전 한국이 코너킥을 얻었다. 그러나 주심이 바로 휘슬을 불어 경기를 끝내버렸고, 이에 그라운드로 뛰쳐나가 강하게 항의하던 벤투 감독은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을 당하기까지 했다.


"시진핑 물러나라"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중국 국민들의 '백지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상하이와 광저우에 이어 수도 베이징에서도 성난 주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28일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일요일인 전날 밤 10시께 베이징 차오양구 량마차오루 인근에 백지 A4 용지를 든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백지를 든 시민들은 "봉쇄 대신 자유를 원한다"라거나 "문화혁명 2.0을 끝내라"라는 내용의 구호를 외치며 제로 코로나 철회를 촉구했다. "시진핑은 물러나라"는 구호도 나왔다. 시민들이 든 백지는 검열에 저항한다는 의미로, 2020년 홍콩에서 국가보안법에 반대하는 시위 때도 등장한 바 있다. 지나가던 자동차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리며 시위대를 응원하는 모습도 담겼다.

홍콩과 대만에서도 연대 시위가 벌어졌다. 홍콩대에서는 학생들이 백지를 든 채 중국에서 벌어진 시위에 대한 연대를 표하는 침묵시위를 펼쳤다.

11/29 윤 대통령 "파업과 타협 없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타협은 없었다. 화물연대에 대한 첫 업무개시명령을 내려졌다.

윤 대통령은 29일 국무회의에서 "명분 없는 요구를 계속한다면 모든 방안을 강구해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오늘 민생과 국가 경제에 초래될 더 심각한 위기를 막기 위해 부득이 시멘트 분야의 운송 거부자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멘트, 철강 등 물류가 중단돼서 전국의 건설과 생산 현장이 멈췄고, 우리 산업 기반이 초토화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의 일상생활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화물연대의 업무복귀를 강조했다.

화물연대는 총파업 엿새만에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자 강경 대응에 나섰다. 화물연대는 업무개시명령을 '노동자 계엄령'으로 규정하고, '삭발투쟁'으로 맞섰다. 양측의 대응 강도가 더 세지는 가운데 산업계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11/30 '퇴근대란' 지하철 파업에 미어터진 지옥철


지하철 파업, 출근대란은 없었지만 퇴근길은 지옥철이었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의 총파업 첫날인 30일 퇴근 시간대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면서 큰 혼잡이 빚어졌다. 이날 오후 7시께 2호선 강남역은 퇴근 시간대 한꺼번에 쏟아져나온 직장인들로 역 개찰구부터 계단, 승강장까지 빽빽하게 들어찼다. 인파를 피하려고 지하철을 포기한 승객들이 몰린 버스와 택시도 평소보다 크게 붐볐다. 이날 강남역∼역삼역 구간에는 한때 열차 간격이 20분까지 벌어졌다.

일부 시민은 좁은 역사 안에 사람들이 빼곡하게 들어찬 모습에 이태원 참사를 떠올리며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인파 위험을 알리는 119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숨이 막히고 내부도 사람 때문에 꽉 껴서 그냥 내렸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 세 번만에 탑승했다", "압사당하는 줄 알았다"와 같은 글이 게시됐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전날 임금·단체협약 협상 결렬에 따라 파업에 나섰다. 이번 파업은 1∼8호선 기준으로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덩샤오핑의 후계자, 장쩌민 중국 전 국가주석이 사망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장 전 주석은 30일 백혈병 등으로 인해 상하이에서 치료를 받다 94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장 전 주석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로 실각한 자오쯔양 전 당 총서기의 뒤를 이어 덩샤오핑에게 발탁돼 당 총서기에 오른 뒤 15년 동안 중국 최고 권력을 움켜쥔 채 중국 경제 발전을 지휘했다.

톈안먼 사태라는 격동을 거쳐 중앙 정치 무대에 등장한 고인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노선을 충실히 계승하며 중국의 경제 도약을 일궜다. 또한 최고 지도자 재임 중 굵직굵직한 정치, 경제, 외교의 이정표를 세웠다.

은퇴 이후에도 상하이방(上海幇·상하이 출신 정·재계 인맥)의 원로로서 중국 정계에 깊숙이 개입하며 현역 지도자를 견제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기에는 상하이방이 시 주석의 '정적세력'으로 분류되면서 정치적 입지가 약화됐다.

12/1 파월 입에서 나온 '속도조절'.. 환율 1200원대로 '뚝'


'킹달러' 시대의 끝이 보이자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을 시사하자 원·달러 환율이 20원 가까이 하락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9.1원 내린 달러당 1299.7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300원 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8월 5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날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간밤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언급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된 영향이다.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7을 웃돌다 105대로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브루킹스 연구소 주최 연설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시기가 빠르면 12월에 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연착륙으로 가는 길에 있다고 믿고 싶다"고 언급해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는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12/2 조국 전 장관에게 5년 구형한 검찰


자녀 입시비리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에게 징역 5년과 벌금 1천200만 원을 선고하고 600만원의 추징을 명령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조 전 장관 딸에게 장학금을 줘 뇌물공여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에겐 징역 6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재판이 끝난 이 시점에도 피고인들이 명백한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안타깝다"며 "피고인들은 증거를 외면하면서 아무런 반성을 하지 않지만, 재판을 통해 진실이 뭔지, 상식에 부합하는 판단이 뭔지 밝혀질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elena78@fnnews.com 김정순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