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국과 핵군축 회담 일방적으로 미뤄...이유 불명

      2022.11.29 10:45   수정 : 2022.11.29 10: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처음 진행하는 핵무기 군축 회의를 전날 일방적으로 연기했다. 연기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회의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2010년에 양국의 핵무기 숫자를 줄이기 위한 뉴스타트 협정에 합의했다. 양국은 실전배치 핵탄두 수를 1550개 이하로 줄이고 이를 검증하기 위한 상호 간의 핵시설 사찰을 허용하기로 약속했다.
뉴스타트는 2011년 2월부터 10년 기한으로 발효되었으며 지난해 2월 5일 만료를 앞두고 2026년 2월 5일까지 5년 더 연장됐다.

미국과 러시아는 뉴스타트 도입과 함께 매년 2차례 뉴스타트 양자협의위원회(BCC) 회의를 소집했다. 회의는 지난해 10월에 마지막으로 열렸으며 뉴스타트 연장에 대한 논의도 없었다. 미국과 러시아는 오는 29일에 이집트 카이로에 모여 12월 6일까지 BCC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커비는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회의 연기 이유에 대한 실질적이고 확실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가능한 빨리 회의 일정을 다시 잡고 싶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 관계자는 현지 타스 통신을 통해 회의 일정을 다시 정하겠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이유나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회의를 연기한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에 우크라를 침공하면서 미국 등 서방세계의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는 지난 여름에 제재를 언급하며 미국의 핵무기 사찰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사찰 재개를 희망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번 연기가 “일방적인 조치” 라며 협의 및 사찰 재개를 위해 가능한 빨리 회의를 다시 열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