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소요사태에 퀄컴·애플·테슬라 등 29개사 비상...생산 차질에 주가 하락 발동동
2022.11.29 11:02
수정 : 2022.11.29 11:02기사원문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중국 정부의 봉쇄 중심 코로나19 방역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되면서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거나 중국 매출 규모가 큰 미국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애플과 테슬라 등 중국에서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은 물론,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20%가 넘는
반도체 기업 퀄컴과 모놀리틱파워시스템 등 29개사가 특히 중국의 코로나 시위와 중국 정부의 대응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중국의 상황에 따라 자사의 생산에 차질을 초래할 수 있는 데다 대중국 매출이 절대적인 기업의 경우 향후 중국 내 기업활동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애플 아이폰 600만 대 생산차질, 테슬라도 조마조마
2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 중국 정저우 공장에서 발생한 인력 이탈과 시위로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고급 모델인 아이폰14 프로 생산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의 제조 중심지인 정저우 공장의 혼란으로 올해 아이폰 프로의 생산량에서 부족분이 거의 600만 대에 달할 것이라는 것이다.
대만기업 폭스콘이 운영하는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의 최대 생산기지다. 아이폰14 시리즈의 고급 모델인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 맥스의 대부분을 생산한다.
이와 관련, CNBC는 "지난주 추수감사절을 맞아 아이폰14 프로를 주문한 미국 고객들은 37일간을 기다려 내년초에나 상품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악재로 이날 미국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애플 주가는 전장 대비 2.63% 하락한 144.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도 중국 정부의 코로나 대응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전기차 생산공장 기가팩토리를 운영중이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기가팩토리에서 매주 2만2000대의 전기차를 생산중이다.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도 애플의 정저우 공장에서 발생한 소요사태가 일어날 경우 테슬라도 당장 생산에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퀄컴 등 중국 매출 큰 미국 기업 주가 약세 전환
중국에 생산공장을 운영 중인 미국 기업 뿐 아니라 중국 매출 규모가 큰 뉴욕증시 상장 기업들도 사태를 예의주시 하고 있는 것은 마찬기자다. 금융정보기업 팩트셋에 따르면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는 미국 증시 상장사는 29개나 된다. 특히 반도체 기업의 경우 중국 시장의 매출 의존도가 크다.
실제로 퀄컴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65.7%나 되는 등 인텔과 엔비디아와 같은 미국 반도체 기업의 매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중국 소요 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대부분 하락했다. 중국 시장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가장 높은 퀄컴의 주가 하락폭이 3.17%로 가장 컸다.
중국의 코로나 리스크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시위대에 물러서는 것처럼 보이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중국 정부의 스탠스는 이미 성장 둔화의 징후를 보이고 있는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경제를 더욱더 침체의 늪으로 빨리 끌어내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영국 투자 기업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수석 시장 분석가는 "중국정부가 봉쇄 조치를 지속하면 당연히 미국 기업의 공급망에 계속해서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