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품 속에서 '펑펑' 운 손흥민..."죄송한 마음 가득"

      2022.11.29 14:47   수정 : 2022.11.29 17: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가나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겪은 뒤 한 남성의 가슴팍에 머리를 기대 눈물을 흘렸다.

남성의 정체는 다름 아닌 전 한국팀 주장 구자철. 구자철은 묵묵히 손흥민의 등을 두드려주며 그의 슬픔을 달랬다.

이날 손흥민은 가나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 경기에서 다소 부진한 활약을 보였다.



이달 초 안와골절 부상으로 인해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출전했지만,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폼이 급격히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는 등 대표팀 선수단에게 남다른 책임감을 보였다.
후배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기둥이라는 것이 절실히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런 손흥민도 선배 앞에서는 무너져 내렸다.

그라운드 아래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발을 디딘 손흥민은 선배 구자철을 만나자마자 눈물을 흘렸다. 구자철은 손흥민의 첫 월드컵 무대인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손흥민은 구자철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는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구자철은 그런 손흥민의 심경을 이해한 듯 묵묵히 그의 등을 두드려주며 위로를 건넸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뭐라고 말씀드려야 될지 모르겠다. 선수들이 고생 많이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밖에 나오지 못해 미안하고,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어 "저 개인적으로 잘하고, 선수들을 잘 이끌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 동료 선수들에게 더 많은 것을 바랄 수는 없고 지금처럼만 잘해주면 팀의 주장으로서 정말 고마울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끝으로 "선수들도 (16강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잘 준비할 것으로 생각한다.
저도 선수들과 함께 준비를 잘해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 지난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H조 2차전에서 2:3 스코어로 아쉽게 패했다.


마지막 H조 3차전은 내달 3일 00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