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은 좁다"… MZ 열광 '리셀 플랫폼' 오프라인 진격
2022.11.29 18:50
수정 : 2022.11.29 18:50기사원문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날 네이버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인 '크림(KREAM)'의 오프라인 공간을 유통사 최초로 선보였다.
이곳에서는 고객들이 직접 판매할 상품을 등록할 수 있는 '드롭 존'을 운영한다. 고객들은 크림 앱을 통해 판매 체결된 상품을 택배로 보낼 필요 없이 직접 매장으로 가져와 접수할 수 있다. 접수된 상품은 크림에 소속된 전문가들이 상품의 정품 여부와 컨디션 등을 검수해 거래 가능 여부를 결정한다. 검수 통과 후 제품은 판매를 위한 보관 혹은 거래가 확정된 경우 구매자에게 배송되며, 판매 금액은 일정 수수료를 제외하고 판매자에게 입금된다. 이곳을 이용하면 택배 배송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파손이나 분실의 위험도 줄일 수 있다. 또 이곳에는 인기 한정판 제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쇼룸도 조성했다.
무신사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인 솔드아웃도 지난 6월 오프라인 플리마켓을 처음으로 연 바 있다. 당시 솔드아웃이 선정한 25개팀의 셀러들이 각자가 소장한 세컨핸즈 및 B그레이드 제품을 선보였다. 이틀간 열린 플리마켓에는 4000명 이상이 방문, MZ세대의 호응을 얻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네이버의 크림과 무신사의 솔드아웃이 국내 리셀시장의 90%가 넘는 점유율은 차지하고 있다. 업체별 성장률도 높다. 크림의 경우, 출시 1년 9개월만에 누적 거래액 8000억원을 돌파하며 월평균 거래액 성장률이 121%에 달한다. 크림은 지난해에만 기업가치가 4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월 1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로 투자를 유치했던 크림은 같은해 10월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40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솔드아웃의 경우, 올해 2·4분기 거래량이 전년동기 대비 5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솔드아웃에서 한정판 제품을 실제 구입하거나 판매한 거래 이용자도 전년동기 대비 290% 늘었다.
솔드아웃 관계자는 "올 상반기 검수 인력을 확대하고 신규 검수센터를 오픈하는 등 인프라를 확충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솔드아웃은 지난 5월 서울 성수동에 있는 기존 검수센터와 비교해 2배 이상 규모를 넓힌 제2검수센터를 오픈해 운영 중이다. 성장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리셀시장 규모는 지난해 7000억원 규모로, 올해는 1조원 규모를 넘어서고, 오는 2025년에는 2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 연구원은 "현재는 한국 리셀시장의 80~90% 수준이 스니커즈 거래액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명품, 스마트폰, 레고, 수집 카드 등 다양한 품목으로 확장할 경우 성장 여력은 더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한정판은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의 판매 품목과 겹치지 않고, 빠른 배송이 필요없는 배송 유연성을 갖고 있으며, MZ가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해 거래 지속성도 있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기회로 여겨진다"고 판단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