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대체 사카린, 비만·당뇨병 해결책 될 것"

      2022.11.29 19:11   수정 : 2022.11.29 20:20기사원문
"사카린이 우리 사회 문제인 국민의 비만과 당뇨병을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29일 서울 강서구 경인양행 사옥에서 만난 김동길 경인양행 명예회장(85·사진)은 "당으로 인한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식품업계의 화두는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감미료에 대한 연구다.

알룰로스, 스테비아, 에리스리톨, 자일리톨까지 모두 맛과 향에서 설탕을 대체하기에는 부족하거나 과용 시 문제가 설탕과 다를 게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식품업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200배 달지만, 열량이 설탕 수준이다.
가격도 사카린보다 4배 이상이다. 스테비오도 사카린 대비 약 10배 가격으로, 값과 감미도를 고려할 때 사카린이 가장 합리적이다.

사카린은 설탕의 단맛의 300배인데 열량은 0㎉이고 섭취 시 100% 배출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사카린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이는 지난 1977년 캐나다에서 발표한 잘못된 연구 결과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오랜 시간 규제에 묶여 있다가 지난 2012년에야 겨우 누명을 벗었다.

김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경인양행은 염료업체다. 지난 2004년 경인양행에 염료의 원재료를 공급하던 JMC를 인수했다. 사카린은 JMC의 작은 사업군이다. 살펴보니 매년 1000~2000t의 사카린을 미국과 유럽에서 수입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유럽의 제약회사는 캡슐 알약의 소재에 사카린을 감미했다. 미국의 글로벌 식품기업들도 식음료의 감미료로 사카린을 사용했다. 김 회장은 "사카린은 이미 여러 선진국에서 과학적으로 무해성을 인정받았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섭취량이 평균 국제기준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사카린에 대한 규제는 풀렸지만 사람들의 오랜 인식 속의 오해는 그대로 남아 있다"며 "하지만 사카린은 과다섭취에 대한 걱정이 없는 데다 식품의 단가를 낮추고 단맛은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마지막 소명으로 '사카린의 대중화'를 꿈꾼다. 지난해 국내 사카린 보급을 위해 '이스트웰'을 새롭게 설립했다. 믹스커피에 설탕을 사카린으로 대체한 '사카커피'도 개발·출시했다.
당뇨병으로 '믹스커피'의 맛을 잃어버린 일부 환자들에게 "왜 이제야 사카커피를 출시했느냐"는 농담 섞인 원성도 들었다.

김 회장은 "최근엔 감초와 상성이 안 맞는 약재를 쓸 때 설탕 대신 사카린을 쓴다"고 설명했다.
그는 "설탕을 취급하는 국내 대기업들이 멀리 보고 사카린을 쓸 수 있게 젊은이들이 나서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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