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15만원 꿀알바네"…화물연대 파업에 매일 수백명 '우르르'
2022.11.30 07:50
수정 : 2022.11.30 11: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이 엿새째 이어지면서 공장에서 출하장까지 직접 완성차를 몰고가는 ‘로드탁송(개별 도로 운송)’ 업무에 연일 일용직 기사 수백명이 동원되고 있다.
29일 기아 오토랜드 광주 등에 따르면 화물 연대 운송거부로 출고차 운송을 맡은 카캐리어차 108대가 모두 운행을 중단했다. 이에 지난 25일부터 공장에서 출고된 스포티지, 셀토스, 봉고 트럭 등 광주공장에서 나오는 완성차는 광주 평동 출하장과 정남 장성 물류센터로 옮겨지고 있는데 파업 이후 현재 6000여대가량이 로드 탁송으로 운송됐다.
완성차 운송을 맡던 탁송업체는 운송거부 사태에 대비해 기사 700여명을 모집했다. 하루에 15만원 가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이 일당제 기사들은 매일 오전 5시에 광주기아챔피언스 필드 주차장에 집결해 버스를 이용, 1, 2공장으로 이동한다. 이들은 출하장에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옮긴 뒤 탁송업체서 준비한 버스로 공장에 돌아온다. 이렇게 하루에 완성차 1~3대를 운송하고 있다.
기아 광주공장에 따르면 차량 출고량에 따라 추가 인력이 필요하면 현장에서 모집하기도 하는데 입소문을 타고 지원하려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운송이 가능하고, 일당이 15만원으로 이른바 ‘꿀알바’로 입소문을 탔기 때문이다.
한편 기아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직원들이 개별 탁송하는 차량의 품질보증 주행거리를 2000㎞ 연장한다고 밝혔다. 로드 탁송되는 차량은 신차 상태로 공장을 출발해 원거리에 있는 출고센터까지 운행한 뒤 고객에게 인도된다. 고객은 주행거리가 늘어난 상태로 신차를 넘겨받는 만큼 기아는 엔진과 일반부품 계통 보증 범위에서 주행거리를 추가 제공하기로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