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전, 이강인 선발·풀타임 출전 가능할까?

      2022.11.30 09:43   수정 : 2022.11.30 09: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결정짓는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이강인의 선발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짧은 패스 위주의 '빌드업' 축구를 추구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앞선 두 경기에서 이강인을 후반에 교체 투입 카드로만 활용했다. 이강인은 앞선 두 경기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본인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며 활약했다.

반드시 1승이 필요한 한국 입장에서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닥공(닥치고 공격)'과 '철벽 수비' 모두 성공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 29일 카타르 현지 기자회견에서 "(가나 전에서) 퇴장당한 것은 모법적이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사과하며 이강인 선수 기용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벤투 감독이 경기 전·후 공식 기자회견을 제외하고 대회 기간 중에 대한축구협회 주최 기자회견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벤투 감독은 가나전 후반 인저리 타임 종료를 앞두고 코너킥을 주지 않고 경기를 종료시킨 심판에 항의하다 레드카트를 받고 퇴장 당했다. 오는 3일 자정에 열리는 포르투갈 전에는 경기장 벤치에 앉을 수 없게 됐다.


대표팀 평가전 당시 단 한번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이강인의 포르투갈전 선발 출장 여부에 대해서도 벤투 감독은 단서를 남겼다. 앞서 우루과이, 가나전에서 후반 교체 출장한 이강인의 투입에 대해 계획된 일인지 즉흥적인 전술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벤투 감독은 "이강은은 긴 시간 관찰한 선수"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오래' 지켜봐 온 선수다. 과거 발렌시아에 있을 때 경기에 많이 못 나섰는데도 선발한 적이 있다. 이강인의 실력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플레이 스타일에 녹아들면서 관찰하고 분석했다. 우리와 함께하면서 보여준 모습을 통해 선발했다. 그리고 월드컵 본선 두 경기에서 실력을 잘 보여줬다. 우리 스타일에도 잘 녹아들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숏패스 위주의 빌드업 축구를 일관되게 추구해 왔다. 이강인의 경우 드리블, 골 보유력, 축구 센스 등은 뛰어나지만 숏패스 위주의 빌드업 축구에는 적합하지 않아 벤투호에서는 중용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앞선 두 경기에서 경기력을 통해 가치를 증명한 만큼 포르투갈 전에서의 풀타임 선발 출장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포르투갈전에서는 벤투 감독이 경기장 내에서 선수들과 소통이 제한되는 만큼 그라운드 위 11명의 선수들의 컨디션과 기량이 특히 중요하다.


이강인은 지난 24일 우루과이전에서 후반 29분 나상호 대신 교체 투입돼 조규성에게 전진패스를 여러 차례 보내주며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가나전에서 2골도 이강인 투입된 직후에 모두 나왔다. 이강인은 가나전에서 후반 12분 권창훈과 교체되 1분뒤 환상적인 어시스트로 조규성의 헤더 골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강인 투입으로 대표팀의 분위기가 바뀌었고 몇 분뒤 김진수의 크로스를 받은 조규성이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2:2 동점 상황을 만들었다.


실제로 가나전 종류 후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이강인이 90분간 뛰었다면 경기 결과를 바꿨을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매체는 "이강인은 확실히 자기 기술을 보여줬고 월드컵 무대에서도 똑같이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며 "꼭 이겨야 하는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이강인은 또 해낼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강인에게 그렇게 할 90분이 주어지느냐 마느냐다"라고 분석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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