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윤한홍의 물음 "李 방탄이 목적인데 왜 국정조사하려 하나"
2022.11.30 19:20
수정 : 2022.11.30 19: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방탄이 목적인데 왜 국조를 하려고 하나"라고 물음을 던졌다. 국정조사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민주당을 비판하는 한편, 선(先) 예산안 처리-후(後) 국정조사 추진 카드로 협상을 벌인 자당 원내 지도부를 우회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한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처벌을 목적으로 한 책임 추궁이 목표였다면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그 결과에 따라 처벌이 이뤄지는 것을 지켜보면 될 일이었다"라며 "우리는 왜 국정조사를 하려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윤 의원은 "민주당이 과연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목적으로 국정조사를 주장했겠나. 또다른 '참사의 정치화' 도구로 국정조사 이름을 오염시킬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저는 반대했다"라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계획서 채택에 반대표를 던진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 수사를 왜곡해 진상규명 자체를 오도할 것이기 때문에 반대했다", "이재명 대장동 비리 수사를 덮고 방탄 목적의 국정조사 될 게 분명했기에 반대했다"라며 애초에 국정조사를 했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뿐 아니라 자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국정조사 추진은 애초에 '무리수'였다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이어 윤 의원은 "민주당은 국정조사 계획서가 국회를 통과하자마자 행안부 장관 해임, 탄핵 운운 속내를 드러냈다. 재발방지책 마련은 고사하고 제대로 진상규명을 할 생각 자체가 없었던 것"이라며 "국정조사를 통해 행정적 책임이 약한 것으로 드러나면 정치적 책임을 물을 명분이 약해질까 두려워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수사를 통해 법적 책임을 따지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한 후 문책해도 늦지 않다면서 민주당을 향해 "이성을 회복하고 더이상 국민적 비극의 정치적 이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윤 의원을 비롯해 장제원·김기현 의원 등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계획서 채택에 반대표를 던졌다. 표결 결과 재석 의원 254명 중 찬성 220명, 반대 13명, 기권 21명이었는데,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을 제외하면 반대표가 모두 여당, 특히 친윤계에서 나와 주 원내대표에 대한 불만 표출이란 해석이 나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