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폴드' 개인은 '플립'… 갤Z4 듀오 이유있는 흥행
2022.11.30 18:08
수정 : 2022.11.30 18:08기사원문
■기업판매 이끈 폴드4
11월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삼성전자 기업용(B2B) 갤럭시Z플립·폴드 시리즈 글로벌 판매 대수는 전년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특히 갤럭시Z폴드4가 금융권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시장 변화를 모니터링 해야하는 금융권은 모바일 업무 효율성에 대한 요구가 높다"며 "올해 새롭게 출시된 갤럭시Z폴드4가 이러한 요구에 부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다양한 차트를 보는 등 여러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금융권 종사자 수요가 대화면을 통해 최대 3개 앱을 동시에 띄워 작업할 수 있는 갤럭시Z폴드4 기능과 맞아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각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도 힘을 보탰다.
갤럭시Z폴드4는 블룸버그 프로페셔널 앱을 최적화시킨 것은 물론 도큐사인(DocuSign) 등도 지원한다. 사용자는 멀티뷰 모드에서 이메일 첨부파일을 도큐사인의 전자서명으로 '드래그 앤 드롭(Drag and Drop)' 할 수 있으며, S펜과 전용 플렉스 모드를 사용해 빠르게 서명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IBM iX와도 협업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디지털 앱 디자인 설계 조직 IBM iX를 통해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IBM iX를 통해 개발된 금융 솔루션이 삼성 덱스(Dex)를 통해 갤럭시Z폴드4와 PC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데이터 상호 작용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구글(지메일) △마이크로소프트(MS아웃룩, MS오피스) △메타(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빅테크와의 협업을 통해서도 다양한 업무·일상용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소비자판매는 플립4가 주도
개인 소비자 판매에선 갤럭시Z플립4가 판매량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4분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기종은 갤럭시Z플립4다. 갤럭시Z폴드4가 그 뒤를 이었다. 갤럭시Z의 흥행속에 삼성전자는 3·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8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애플의 점유율은 13%다.
유럽에서도 갤럭시Z4(갤럭시Z플립4·폴드4) 초기 출하량은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전작보다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추이는 올 4·4분기부터 한풀 꺾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 10월부터 아이폰14 판매가 본격화됐고, 8월 공개된 갤럭시Z4의 모멘텀도 끝자락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4·4분기는 삼성에게 계절적 비수기이기도 하고, 애플의 아이폰 출시 직후이기 때문에 삼성의 점유율은 연말에 꺾일 것으로 보인다"라며 "인플레이션 등 대내외적 환경 변화로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지금의 분위기를 내년 초 삼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어떻게 넘겨받고 바꿀지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