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겠다던 머스크, 지원사격에도 돌연 애플과 '화해'

      2022.12.01 12:25   수정 : 2022.12.01 12: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트위터로 애플의 어플리케이션(앱) 정책을 신랄하게 비난했던 일론 머스크가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를 실제로 만나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다.

테슬라와 트위터, 스페이스X 등의 CEO를 겸직하고 있는 머스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에서 팀 쿡을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며 "우리는 트위터가 앱스토어에서 제거될 가능성에 관한 오해를 해소했다.

팀 쿡은 애플이 그렇게 하는 것을 검토한 적도 없다고 확실히 말했다"고 썼다.

그는 "애플의 아름다운 본부 곳곳으로 안내해 준 팀 쿡에게 감사한다"며 애플 사옥 야외의 연못 모습을 담은 5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지난 10월에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표현의 자유를 유지하기 위해 광고주의 영향력을 줄이고 유료 이용자를 늘려야한다고 보고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애플은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의 매출 대비 15~30%에 달하는 수수료를 받고 있으며 이러한 정책은 트위터가 유료 전환에 나선 이후에도 트위터 재정에 큰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머스크는 지난 5월에도 애플의 수수료 정책을 두고 “마땅한 수준보다 10배 높다”며 애플이 “인터넷 세금”을 매긴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28일 트윗을 통해 "애플이 트위터에 광고를 대부분 중단했다. 그들은 미국에 표현의 자유가 있는 것을 증오하는가?"라며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트위터를 퇴출시키겠다고도 협박했으나 이유를 말해주려고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달 26일에 애플과 구글이 트위터를 앱 마켓에 퇴출시키면 자체적으로 스마트폰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가 애플을 본격적으로 비난하자 그동안 애플의 수수료 정책에 불만이 많았던 다른 IT 기업들도 동조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애플과 수수료 문제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온라인 게임 플랫폼 에픽스토어의 팀 스위니 CEO는 머스크의 지난달 28일 트윗 직후에 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의 다니엘 에크 CEO 역시 지난달 30일 트위터를 통해 애플의 수수료 정책을 비난했다.
그는 "애플은 혁신을 억누르고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면서 자신만 모든 이점을 누린다"며 앱 개발자들이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 역시 미 뉴욕에서 열린 딜북 서밋에 참석해 애플의 정책을 비난했다.
그는 "애플이 기기에 어떤 앱이 설치되는지 일방적으로 제어하는 유일한 회사임을 스스로 드러냈다"며 "이같은 방식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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