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사태 후 첫 공식석상 등장 뱅크먼-프리드 "실수는 했지만 사기는 안쳤다"
2022.12.01 14:42
수정 : 2022.12.01 14:42기사원문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자신의 실수는 인정하면서도 사기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뱅크먼-프리드는 파산 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타났다. 그는 현재 이번 사태로 고객 등으로부터 피소됐는데 미국 검찰 등 당국이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다.
3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는 이날 뉴욕타임스(NYT) 주최 행사에서 영상으로 출연해 "많은 실수를 했지만 누구에게도 사기를 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그와 인터뷰를 진행한 언론인 앤드루 로스 소킨은 그가 바하마에서 영상을 통해 행사에 참석했다고 했다.
뱅크먼-프리드는 FTX가 80억달러(약 10조4000억 원)의 유동성 부족 상황이 발생한 이유와 고객 자산을 잘못 처리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고객 자산과 FTX 자금을 고의로 섞지 않았다"고 했다.
FTX의 유동성 위기는 100억달러(약 13조원) 규모의 FTX 고객 예치금으로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를 지원하는 바람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알라메다 리서치를 자신이 직접 운영하지 않았다면서, (양사 간) 이해충돌을 많이 우려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뱅크먼-프리드는 "FTX와 알라메다가 의도했던 것보다 훨씬 더 밀접하게 연결돼 있었다"면서 "거래소의 이익이 너무 커서 이에 집중하지 못했다"도 말했다.
뱅크먼-프리드의 이날 발언은 향후 수사 과정 등에서 법적인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날 같은 행사에서 연설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을 언급하면서 FTX 사태를 "가상화폐 시장 안에서 발생한 리먼 사태"라고 평가하고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