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 등 아시아 콘텐츠, 디즈니의 향후 100년 이끌것"
2022.12.02 04:00
수정 : 2022.12.02 04:00기사원문
1923년 설립된 '콘텐츠 왕국' 디즈니가 다양성의 기치 아래 새로운 100년의 시작을 알렸다. K드라마를 필두로 한 아태지역 콘텐츠 제작을 늘릴뿐 아니라 미국의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스타워즈' 시리즈에 한국배우 이정재를 기용하거나 '백설공주' '인어공주' 등 디즈니 고전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면서 유색인종 배우를 파격 기용하며 다양성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디즈니는 이번 쇼케이스에서 마블, 디즈니 애니메이션, 루카스필름 등 산하 스튜디오의 내년 극장 개봉작과 온라인스트리밍 서비스 공개 예정작 50여편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이정재 주연의 '스타워즈' 새 시리즈 '어콜라이트'와 박서준이 출연하는 영화 '더 마블스' 그리고 한국계 미국인 피터 손 감독이 연출한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이 포함됐다. 이정재는 이날 영상을 통해 "디즈니 가족의 일원이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내년 6월 개봉작 '엘리멘탈'은 이민 2세 손 감독이 자신의 부모를 모티프로 한 작품. 물과 불, 흙, 공기를 의인화한 신선한 발상과 그림체로 눈길을 모았다. 그는 이날 "무일푼으로 미국에 정착해 과일가게를 운영한 부모님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라며 "위험을 감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며 우리는 서로 다 다르지만 함께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러브스토리"라고 소개했다.
디즈니의 100주년 기념 애니메이션 '위시'도 주목됐다. 10대 아시아계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이 작품은 태국 출신 여성감독 폰 비라선손을 공동연출자로 기용했다. 비라선손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여성 감독이라 '아시아의 등대'로 통한다.
'겨울왕국'시리즈로 유명한 제니퍼 리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는 화상으로 "디즈니 향후 100년을 고민하며 다음 세대에게 다가가려고 노력 중"이라며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늘 듣는다. 기술뿐 아니라 이야기도 발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흑인 인어공주'로 떠들썩했던 '인어공주'와 '백설공주' 그리고 '피터팬과 웬디' 실사판도 이날 라인업에 포함됐는데, 세 작품 모두 주요 캐릭터에 유색인종 배우를 캐스팅해 디즈니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웬디에 초첨을 맞춘 '피터팬과 웬디'에선 흑인배우 야라 샤히디가 팅커벨에 발탁됐으며, 라틴계 배우 레이첼 앤 제글러가 백설공주로 출연하는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는 2024년 개봉한다.
한편 이날 신작 발표는 내년 2월에 개봉하는 마블 시리즈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로 시작해 12월 전 세계 극장가를 강타할 '아바타2: 물의 길'로 닫았다. 히트작의 복귀도 알렸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 '인디아나 존스5', '인사이드 아웃2', '무파사: 라이온 킹' 등이 내년에 개봉한다.
ashin@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