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 캡틴의 전쟁' 승자는

      2022.12.01 18:59   수정 : 2022.12.01 19:00기사원문
포르투갈은 H조 최강이다. 대회 시작 전부터 모두 알고 있었던 사실이다.

하지만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굳이 현 시점에서 포르투갈의 약점을 따지자면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번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다.
현대 축구의 전술 트렌드 중 하나는 '압박'이다. 최전방에서부터 유기적으로 상대를 몰아붙여 상대 진영에서 공을 뺏어내는 게 가장 효율적인 공격 방법이다. 하지만 호날두가 뛰는 자리인 포르투갈의 오른쪽 측면은 압박이 없다시피 하다.

호날두는 공이 상대 쪽으로 넘어가면 뛰는 걸 멈추고 천천히 걷는다. 이번 대회 2경기 동안 태클과 인터셉트가 한번도 없었다. 포르투갈이 가나에게 허용한 선제골도 호날두가 있는 오른쪽에서 시작됐다.

여기에 호날두는 계속해서 팀워크를 해치고 있다. 대회 전 맨유를 공개적으로 비난해 팀에서 방출당했다. 그 여파는 대표팀 동료인 페르난드스(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까지 미쳤다. 페르난드스는 2020년부터 맨유의 간판 공격수로 팀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골을 두고 페르난드스와 다투는 모양새가 됐다.

우루과이전 후반 9분 페르난드스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호날두가 헤딩하기 위해 뛰어오른 뒤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호날두는 세리머니를 펼쳤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골은 페르난드스의 득점으로 인정됐다. 경기 후 호날두는 "내 머리에 닿은 게 맞는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논란이 이어지자 월드컵 공인구 알리흘라를 제작한 아디다스가 나서서 "공에는 호날두의 머리로 가해진 어떠한 외력도 없었다"고 발표했다.

선수들의 부상도 있다. 포르투갈은 주축 선수 3명의 부상 이탈이 예상된다.
포르투갈 매체 '코레리오 다 만하'는 11월 30일 "산토스 감독이 한국전에서 부상 선수들을 보호할 것"이라며 "수비수 누노 멘데스(20·파리 생제르맹), 미드필더 오타비오(28·포르투), 미드필더 다닐루 페레이라(32·파리 생제르맹)가 3차전을 부상 복귀전으로 치르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부상 당시 멘데스는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남은 대회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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