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3일치밖에 안남아” …정부, 군 탱크로리 긴급 투입
2022.12.02 05:45
수정 : 2022.12.02 05:45기사원문
서울 등 수도권 일부 주유소들이 보유한 휘발유가 2~3일 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 장기화 조짐이 보이면서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주무부처별로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화물연대 측을 상대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1일 정부 관계자는 “전날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재고는 8일, 경유는 10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서울 등 수도권 일대 일부 주유소의 재고는 2∼3일분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전국에서 기름이 바닥난 주유소는 휘발유 23곳, 경유 2곳, 휘발유·경유 1곳 등 총 26곳이다. 회전율과 화물연대 조합원 비중이 높은 수도권에 주로 집중됐으며, 서울(13곳)·경기(6곳)·인천(4곳)·충남(3곳)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군 탱크로리를 긴급 지원하는 등 휘발유와 등유 등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비상 수급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정부는 탱크로리 5대를 비롯해 대형 트레일러 등 20여 군 차량이 피해가 큰 분야를 중심으로 우선 투입했다.
정부는 또 산업부를 중심으로 정유 관련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유조차 운송 기사 등에 대한 업무개시명령 발동 필요성과 시점을 판단할 계획이다. 정부는 화물연대가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안전 운임제를 전면 폐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명분 없고 정당성 없는 집단행동이 계속된다면 경제 위기 극복도 불가능하고, 대한민국 기업 경제의 미래도 없을 것”이라며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로 인해 물류 중단, 원료·부품 조달 및 생산·수출 차질 등 기업 활동 전반에 심각한 부작용, 악영향이 미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