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9일째, 주유소에 '휴업 딱지' 붙었다
2022.12.02 15:42
수정 : 2022.12.02 15: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화물연대 총파업이 9일째를 맞고 있다. 기름대란을 우려했던 주유소들은 하나둘씩 휴업 안내문을 내붙이고 있다.
2일 전국의 품절 주유소가 52곳으로 늘었다.
신차들도 적체할 곳이 없어 태양광 발전소 단지까지 찾아들었다.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를 출하장까지 카캐리어 대신 로드탁송으로 운송하고 있다. 운전자가 직접 신차를 운전해 출하장까지 이동하는 로드탁송은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된 이후 나온 고육지책이다. 공장에 조립이 끝난 신차가 쌓일 경우 자칫 공장 자체가 '셧다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차 계약자들은 울상이다. 큰돈을 지불하면서 신차를 구입했는데 로드탁송을 하게 되면 소비자에게 차량이 도착했을 때 누적 주행거리가 많게는 100㎞ 가량 늘어나 있기 때문이다.
화물연대를 향해 '강공 모드'를 이어가던 대통령실이 현장 복귀 상황을 주시하며 숨을 고르는 분위기다.
추가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위한 임시 국무회의 개최도 애초 이르면 이날에서 주말로 한 템포 미루는 기류다. 판세가 정부 측으로 기울고 있다는 내부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무회의 일정도 별도로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모든 국무위원이 해외 출장 없이 국내에 대기하고 있는 만큼 언제든지 임시 국무회의를 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다른 관계자는 밝혔다.
대통령실은 민주노총 상층 지도부의 경우 보다 강경해진 분위기이지만, 일선 노동자나 비조합원들 사이에선 일부 복귀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와 철도노조가 잇따라 노사 협상을 타결하면서 그 여파로 '화물연대 파업대오'에도 내부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도 보고 있다.
전날 기준 정부 집계에 따르면 시멘트 분야 업무개시명령 발동 이후 복귀자가 일부 나오면서 시멘트 운송량은 평시의 44% 수준까지 회복됐고,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도 늘어 평상시의 57% 수준까지 올랐다.
업무개시명령 초읽기에 들어갔던 유조차도 정부가 군 탱크로리를 긴급 투입하는 등 비상 수급 체제를 가동하며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대통령실은 보고 있다.
민주노총은 오는 3일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여는 전국노동자대회를 거쳐서 6일에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인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elena78@fnnews.com 김정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