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승부조작” “중국 김치먹어서” … 한국 16강 열등감 섞인 中 비난
2022.12.04 04:33
수정 : 2022.12.04 04: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 언론과 누리꾼들은 유달리 한국에 관심이 많다.
지난 28일 한국이 가나에게 패했을때는 “손흥민 귀화하라”라며 시비를 걸었다. 이번에는 한국이 포르투갈을 꺾고 극적으로 16강에 올라가자 "승부조작"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월드컵 H조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한국은 역사상 두 번째 '월드컵 원정 16강'이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이날 오후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는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관련 기사와 콘텐츠가 다수 게재됐다.
중국 누리꾼들의 검색량을 간접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이슈 키워드에도 한국과 포르투갈 경기 내용이 다수 올라왔다.
많은 중국 누리꾼은 포르투갈을 꺾은 한국 대표팀을 향해 "한국이 아시아축구연맹(AFC)을 대표해 16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한국이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웠다" 등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은 한국의 승리가 조작된 결과라는 등 근거 없는 비난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카타르 월드컵 H조 경기는 분명한 승부 조작이었다"며 "(심판이) 우루과이에게 페널티킥(PK)을 주지 않는 등 조작을 벌였다. 그래서 한국이 16강에 올라갈 수 있도록 도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월드컵 승부조작을 납득할 수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른 누리꾼은 "호날두가 어시스트를 한 것도 의도적인 플레이", “너무 눈에 보인다” “가짜 월드컵이다", "돈 많은 한국·일본이 16강을 돈으로 산 것"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한국이 중국에서 만든 김치를 먹어 16강에 진출한 것"이라며 "그러니까 중국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라는 황당한 의견을 남긴 누리꾼도 있었다.
이러한 중국의 반응은 중국과 한국 축구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데 따른 열등의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무려 11회나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지만, 중국은 고작 1번 뿐이다. 그것도 한국과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출전이 된 2002년 뿐이다.
어떤 중국 축구팬은 ”왜 중국은 이기지 못하는가“라며 SNS에 절규어린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