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만원 빚” 고백한 유동규, 돈 없어 국선 변호인 도움받는다
2022.12.04 09:31
수정 : 2022.12.04 09:53기사원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자신의 형량이 걸린 재판을 위해 국선변호인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기소된 민간업자 남욱·정민용 변호사가 사선 변호인을 선임해 재판에 대비하는 것과 대비되는 가운데, 유 전 본부장이 국선 변호인을 선임한 배경에는 경제적 궁핍이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8억여 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주고받은 혐의로 기소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유 전 본부장 등의 공판준비기일이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23일 열린다.
유 전 본부장은 이 재판을 위해 최근 국선 변호인을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9일 재판부 배당 이후 변호사 선임에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국선 변호인을 요청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함께 기소된 민간업자 남욱·정민용 변호사가 사선 변호인을 선임해 재판을 대비하는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유 전 본부장이 국선 변호인을 택한 것은 유 전 본부장이 최근 경제적으로 궁핍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유 전 본부장은 별다른 재산 없이 빚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0월 구속기한 만료로 구치소에서 석방된 이후 취재진과 만나 “나는 월급을 1000만 원씩 받았는데 남은 게 3000만 원이고 빚은 7000만 원”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법원 또한 최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와 남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 대장동 민간 개발업자가 확보한 800억 원 규모의 자산을 동결했지만, 유 전 본부장 명의의 자산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유 전 본부장의 금전 사정이 갑자기 악화한 이유는 명확히 알려진 바 없다.
다만, 정민용 변호사의 검찰 자술서에는 유 전 본부장이 2020년께 전처와의 이혼 위자료로 힘들어했다는 증언이 담겼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사·재판으로 적지 않은 변호사 비용을 지출한 것도 한 요인으로 언급된다.
이러한 사정 등을 고려할 때 유 전 본부장은 향후 이어질 재판에서도 국선변호인에 의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