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짜리가 9억 밑으로..서울 중저가 아파트 '패닉'
2022.12.05 05:00
수정 : 2022.12.05 09: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서남권 지역인 금천구·관악구·구로구 등 이른바 '금관구'의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
실거래에서 최고가 대비 수억원씩 급매물 위주로 하락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가운데 서울 시내 중저가 아파트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폭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금관구' 아파트 가격 하락폭 확대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4주(28일 기준) 전국·수도권·서울 아파트값은 일제히 지난 2012년 5월 시세 조사 이후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주에 이어 최대 낙폭 기록을 매주 갈아치우고 있다. 서울은 전주(11월3주) -0.52%에서 11월4주 -0.56%로 낙폭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 인상 기조로 집값 하락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예상에 가격을 크게 낮춘 급매물만 드문드문 거래가 이뤄지며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심화되면서 금·관·구 아파트값 역시 떨어지고 있다. 11월4주 서울 금천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61% 떨어졌다. 전주(-0.51%) 보다 낙폭이 커졌다. 관악구는 전주 대비 0.43% 하락하며 전주(-0.39%) 보다 하락폭이 깊어졌다. 구로구는 전주 대비 0.49% 떨어졌다. 전주(-0.43%) 대비 더 많이 떨어졌다.
실거래 중 최고가 대비 수억원씩 떨어진 아파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2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두산 전용면적 59㎡은 6억3000만원에 직거래됐다. 지난해 8월 9억9500만원에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3억원 이상 하락한 셈이다. 지난달 1일 서울 구로구 개봉동 현대 전용면적 114㎡은 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기록한 12억원에 최고가에서 3억5000만원이 떨어졌다.
서울 서남권지역 매수심리 떨어져
지난달 7일 서울 금천구 독산동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1차 전용면적 84㎡은 8억99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13억4000만원에 최고가 보다 4억원 이상 떨어졌다. 같은 단지 전용면적 59㎡가 최근 8억3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서도 많이 떨어졌다.
또 금천구 독산동 진도3차아파트 전용면적 59㎡은 지난달 28일 4억55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3월 6억원 최고가 거래 이후 1억5000만원이 떨어졌다. 2020년 1월 거래된 4억4900만원 수준과 유사하다.
금·관·구 아파트가 속한 서울 서남권 아파트 매수심리 역시 떨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수급지수에 따르면 서남권은 11월4주 66.0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역시 66.8로 지난주(67.9) 보다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금·관·구 역시 2020년과 지난해 아파트 가격이 급상승한 지역인 만큼 하락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상에 따라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실수요층의 거래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구로구 아파트 거래는 5월(120건)부터 매달 줄어 10월 39건으로 급감했다. 금천구 역시 5월 52건에서 10월 12건으로 줄었다. 관악구 아파트 거래는 8월 20건, 9월 21건, 10월 21건을 기록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