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메카' 中, 애플 골칫덩어리로 전락
2022.12.04 18:04
수정 : 2022.12.04 18:04기사원문
애플 하청업체인 대만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은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한때 정저우 공장에서는 아이폰 프로 모델의 약 85%를 생산하기도 했다. 정저우 공장은 그러나 10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봉쇄에 들어가 생산이 차질을 빚기 시작했고, 지난달 말에는 회사측이 지급하기로 한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은데 따른 불만과 봉쇄 거부감이 동시에 폭발해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면서 생산이 거의 중단됐다.
폭스콘 US 경영진 출신인 앨런 융은 "과거에는 사람들이 집중화가 부를 위험성에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면서 "자유교역이 표준이었고, 상황은 늘 예측가능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애플이 내놓은 대응 방안 가운데 하나는 공급망 다변화다. 조립업체 저변을 확대해 공급망 자체를 확대하는 것이다. 심지어 중국 내 업체라고 해도 정저우 집중화 분산이 가능하다면 수용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룩스셰어, 윙텍테크놀러지 등 중국 업체 2곳이 애플의 탈중국 계획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룩스셰어 경영진은 연초 투자자들과 전화회의에서 일부 가전 고객들이 코로나19 방역, 정전 등 여러 문제에 따른 중국의 공급망 대혼란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들 고객사가 자사에 자신들의 중국 외부 생산 확대에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과 중국은 그동안 서로에게 득이 되는 관계를 유지해왔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랬다. 이때문에 애플이 중국 비중을 축소한다고 해도 하루 아침에 중국 비중이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 매년 업그레이드하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컴퓨터 등을 원활하게 생산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WSJ은 이를 "엔진을 교체하는 동안에 항공기가 계속 날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는 표현으로 설명했다.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