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은 왜 브라톱을 입었나?…사실은 보통 속옷 아니다
2022.12.05 05:00
수정 : 2022.12.05 16: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포르투갈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선보인 가운데 그가 입고 있던 독특한 모양의 내의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황희찬은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2-1 승리를 결정짓는 역전 결승골을 터트렸다.
득점 후 황희찬은 곧장 관중석 앞으로 달려가 상의를 벗고 세리머니를 펼쳤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2004년부터 경기 시간 관리를 위해 선수가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할 경우 경고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유니폼을 벗은 황희찬은 브라톱 모양의 가슴 아래까지만 내려오는 검은 민소매 조끼를 입고 있었다. 특정 부위를 가리는 속옷은 아니여서 온라인에선 이 옷이 화제가 됐다.
착용한 모습이 손흥민(토트넘)이 검은 얼굴 보호대를 쓴 것과 비슷하다는 농담도 나왔다.
알려진바에 따르면 이 옷은 속옷이 아니다. 전자 성능 추적 시스템(ElectronicPerformance & Tracking System·EPTS)이라고 불리는 과학 장비로, GPS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정보기술(IT) 기기를 탑재하고 있다.
가속도·심박 센서 등이 내장돼 있어 선수들이 움직이는 활동량과 범위, 방향 전환 방식 등을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다.
황희찬뿐 아니라 대표팀 모든 선수가 브라톱 같이 생긴 EPTS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서도 2018년부터 EPTS 장비 착용을 허용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