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무너진 가상자산…웹 3.0으로 극복할 것"

      2022.12.05 18:12   수정 : 2022.12.05 18:12기사원문
테라·루나 사태에 이어 FTX 사태까지 겹치면서 가상자산 업계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그럼에도 이를 기회로 삼으려는 크립토닷컴의 발걸음은 분주하다. 단순한 가상자산거래소가 아닌, 웹 3.0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패트릭 윤 크립토닷컴 코리아 사장(사진)은 5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이런 약세장이 고객이 원하는 점이 무엇인지 다시 되새길 수 있는 기회"라며 "가상자산 시장의 다음 사이클을 주도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크립토닷컴은 2016년 설립된 가상자산거래소다. 유럽, 미주, 아시아 전역 등 전 세계 7000만명의 투자자가 크립토닷컴을 이용하고 있다. 윤 사장은 지난해 크립토닷컴에 합류하기 전 3년간 비자(VISA)의 한국 및 몽골 시장을 총괄하는 사장을 지낸 바 있다.

크립토닷컴은 특히 지난 8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오케이비트와 전자결제(PG) 업체 피앤링크 인수를 시작으로 국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10월에 맺은 부산시와의 업무협약(MOU)도 그 가운데 하나다.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에도 투자하면서 웹 3.0 생태계 확장에 앞장설 계획이다.

윤 사장은 "글로벌 거래소로서 갖고 있는 자산을 이용해 부산시가 디지털자산거래소를 설립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공유할 것"이라며 "크립토닷컴이 운영하는 벤처캐피털(VC) 펀드를 통해 부산의 블록체인, 게임, 대체불가토큰(NFT) 관련 스타트업에 약 5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거래, NFT, 결제, 게임 등 웹 3.0 관련 모든 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는 '크립토닷컴 앱'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윤 사장은 "하나의 앱을 통해 모든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만들 계획"이라며 "거래소와 결제 이외에 NFT와 게임 사업을 키우는 데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웹 3.0 생태계가 구축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신뢰가 우선이다. 크립토닷컴 역시 신뢰도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 업계 최대 규모인 7억5000만달러 보험을 통해 고객의 투자금을 보호한다. 뿐만 아니라 자금세탁 방지, 컴플라이언스 등을 담당하는 인력이 금융계와 은행업 등 전통 금융에서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

윤 사장은 "크립토닷컴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이 회사의 위험관리 능력이었다"며 "지사를 설립하는 경우에도 현지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보안 담당자를 우선적으로 채용한다"고 소개했다.


최근 FTX 사태로 크립토닷컴을 포함한 가상자산 업계는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업계가 다시 투자자의 신뢰를 얻으려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윤 사장은 "FTX 사태 이후 감사를 통해 준비금 증빙자료를 제공할 것이라 발표했고, 현재 외부 감사인과 함께 진행 중"이라며 "FTX 사태로 손상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모든 구성원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5년 안에 업계가 이전보다 훨씬 강하게 회복되리라 믿는다"며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모두가 업계에 대한 믿음을 유지하고 굳건히 견뎌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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