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 연합 사격훈련 핑계로, 오늘도 이틀 연속 도발할까'
2022.12.06 10:26
수정 : 2022.12.06 10:26기사원문
우리 군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한미군과 함께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삼율리 담터진지에서 227㎜ 다연장로켓발사체계(MLRS)를 24발 발사하는 훈련을 진행한다.
이번 한·미의 사격 훈련은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사전 안내돼 있으며 군사분계선(MDL)로부터 남쪽으로 5㎞ 밖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정례화된 훈련으로 '9·19남북군사합의' 위반이 아니다.
전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오후 2시59분경부터 북한 강원도 금강군 일대와 황해남도 장산곶 일대에서 동·서해상으로 모두 130여 발의 방사포로 추정되는 포병 사격 도발을 포착했다.
북한의 무력시위는 지난달 18일 오전 10시15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고각 발사한 뒤 17일 만이다.
또 지난달 3일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에 반발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1발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5발 발사와 함께 강원 금강군 일대에서 동해상 9·19 군사합의에 따른 완충구역 내로 80여 발을 쏜 후 약 한 달 만에 포병 도발 재개다.
하지만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날 저녁 도발 직후 북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12월 5일 8시30~15시50분 사이에 적측 남강원도 철원군 이평리방향에서 방사포탄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십발이 동남방향으로 발사되는 적정이 제기되었다"며 "인민군 전선부대들에 적정감시 및 신속반격 태세를 철저히 갖출데 대한 긴급지시를 하달하였으며 15시부터 16시까지 사이에 동,서부 전선 부대들에서 130여발의 대응경고 목적의 해상 실탄 포사격을 진행하도록 하였다"고 했다.
이어 "적의 모든 도발적인 행동들을 건건사사 계산하며 항상 견결하고 압도적인 군사행동으로 대응할 것임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며 "적측은 육안 감시가 가능한 전선 근접 지대에서 긴장 격화를 야기시키는 군사행동을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측이 전선 일대에서 불필요한 긴장 격화의 불씨를 일으키지 말고 자중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는 적반하장식 주장을 덧붙였다.
현재 북한군은 동계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통상 △12월에는 중대급(150여명)의 소규모로 동계훈련→ △이듬해 1월 500~3000명 단위의 대대급 훈련→ △2월엔 1만여명 규모의 사단급 훈련→ △ 3월엔 3만~5만여명이 동원되는 군단급 훈련으로 규모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북한은 또 올해 마지막 달인 이달 12월 하순 북한의 대내외 주요 정책 결정과 새해 메시지, 내년도 국정 운영 방향을 정하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소집을 예고하고 있어 올해 도발은 주춤할 것이란 전망도 있었으나 예상보다 이른 도발이 전개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북한의 포격 도발은 한·미·일 3국 조율을 통해 지난 2일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관여한 개인과 단체 등에 대한 제재를 각각 발표한 데 따른 대북 제재에 대한 반발로도 해석된다.
지난달 24일 북한 김여정은 대북 제재를 비난하면서 "(남측) 국민들은 윤석열 저 천치바보들이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가는 '정권'을 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라고 선동하며 "'제재' 따위나 만지작거리며 위태로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잔머리를 굴렸다면 진짜 천치바보들"이라며 특유의 거친 수사를 동원해 맹힐난을 퍼부었다. 통상 북한은 김여정 등의 거친 수사 후 도발을 실행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한편, 합참은 "동·서해 해상완충구역 내 포병사격은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며 경고 통신을 수회 실시하고,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