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인물 안중근? '하얼빈' 바통 '영웅' 잇는다
2022.12.06 10:53
수정 : 2022.12.06 10: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문화계가 조망한 인물을 꼽자면 안중근이 아닐까. 올 여름 김훈의 새 소설 ‘하얼빈’이 서점가를 강타한 가운데, 그 열기를 올겨울 영화 ‘영웅’과 뮤지컬 ‘영웅’이 이어받는다.
소설 ‘하얼빈’은 명장 이순신의 요동치는 내면을 묘사한 작가의 대표작 ‘칼의 노래’처럼 청년 안중근의 가장 뜨겁고 혼란스러웠을 시간을 현재에 되살려놓았다.
난세를 헤쳐가야 하는 운명을 마주한 미약한 인간의 내면에 집중함과 동시에 천주교인으로서 살인이라는 중죄에 임하는 한 인간의 대의와 윤리의 부딪힘을 짚어냈다.
그렇게 작가는 안중근에게 드리워져 있던 영웅의 그늘을 걷어내고 ‘청춘’의 짧고 강렬했던 생애를 특유의 힘있고 간결한 문체를 통해 하드보일드 무비처럼 그려냈다.
■ 뮤지컬 영화 '영웅' 공연의 감동 살리려 현장 라이브 녹음
동명의 뮤지컬을 스크린에 옮긴 ‘영웅’은 이달 무려 13년 만에 귀환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물의 길’(14일 개봉)과 함께 극장가를 이끌 예정이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뮤지컬영화 ‘영웅’은 ‘해운대’ ‘국제시장’으로 '쌍천만 감독'에 등극한 윤제균의 신작이다. 원작 뮤지컬은 안중근 의사의 거사 100주년을 기념한 2009년에 초연됐다. 지난 2일 대구에서 9번째 시즌의 막을 올렸다.
뮤지컬 영화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공연을 넘어선 전율과 감동을 극대화하기 위해 한국영화 역사상 시도된 적 없는 현장 라이브 녹음을 진행했다. 스튜디오 녹음을 제외하고 무려 영화의 70%가 현장 라이브 가창 버전으로 담겼다.
이 과정에서 배우들의 숨소리, 떨림, 눈물까지 생생하게 담아내기 위해 실내외 촬영 녹음 시 소음을 최소화해 기술적인 NG 없이 감정을 최고조로 이끌어 냈다고 제작사 CJ ENM 측은 설명했다.
후반 작업에서는 라이브를 위해 배우들이 착용했던 인이어(In-Ear)와 마이크를 지우기 위한 CG 작업을 거쳐 디테일한 완성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컷 분할을 하지 않는 롱테이크 기법을 활용하여,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을 고스란히 전하는데 집중했다.
황상준 음악감독은 오리지널 넘버들을 극장 버전으로 재편곡한 것은 물론이고 ‘설희’의 ‘그대 향한 나의 꿈’ 넘버를 추가해 오직 스크린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매력을 더했다.
조상윤 촬영감독은 모든 넘버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촬영해 다채로운 장면을 풍성하게 담았다.
특히 14년 동안 ‘안중근’을 연기해온 뮤지컬의 오리지널 캐스트 정성화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줄 수 있는 뮤지컬 영화로 완성됐다”고 자신했다.
윤제균 감독은 “세계적인 무대에서도 자랑스러운 뮤지컬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한편 뮤지컬 '영웅'은 대구 공연 종료 후엔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오는 2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서울 공연을 이어간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