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에 준 하이마스에 사거리 제한 걸어...확전 걱정
2022.12.06 11:21
수정 : 2022.12.06 11: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여름부터 우크라이나에 정밀 타격 무기를 제공했던 미국이 무기를 보내면서 몰래 사정거리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우크라가 러시아 본토를 타격해 전쟁이 커지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미 정부가 우크라에 보낸 M142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에 사정거리 연장 개조를 불가능하게 막았다고 전했다.
하이마스는 최고 시속 85km의 6륜 장갑트럭 위에 6발짜리 유도로켓탄 발사대를 장착한 무기로 정밀 타격과 빠른 기동이 장점이다. 미국이 애초에 개발한 하이마스는 약간의 개조를 거치면 미 육군의 전술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를 장착할 수 있다. 해당 미사일은 사거리가 약 300㎞에 달한다.
우크라 정부는 앞서 미 정부에게 에이태큼스 지원을 요청했지만 미 정부는 이를 거절했다. 우크라가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해 전쟁이 커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였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발표에서 "미국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로켓 시스템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지난 9월 "미국이 우크라에 장거리 미사일을 공급하기로 결정한다면 미국은 레드라인을 넘어 전쟁의 직접적인 당사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우크라에 보낸 하이마스가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없도록 개조된 물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 정부가 미국이 아닌 다른 외국에서 에이태큼스나 기타 장거리 미사일을 구한다 하더라도 미국이 준 하이마스로는 쏠 수 없다고 설명했다. WSJ는 미 정부가 우크라 지원과 확전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가 미국이 준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지 않는다고 약속해도 미 정부 입장에서 이를 신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우크라는 나름대로 궁여지책을 꺼내고 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5일 러시아 사라토프주와 랴잔주에 있는 군비행장에서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러시아군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러시아 정부는 해당 공격이 우크라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