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부터 백업까지 '원팀'…16강, 단순한 행운이 아니다

      2022.12.06 15:01   수정 : 2022.12.07 14:31기사원문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선수들이 응원단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2022.1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5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1대 4로 패배한 대한민국 손흥민이 응원단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2.1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2.11.2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편집자주]벤투호의 카타르 월드컵 여정이 8강 앞에서 멈췄다. 비록 최강 브라질을 넘지는 못했으나 대회 내내 강호들과 당당히 맞서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하는 등 내용과 결과 모두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주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내일의 희망을 선사했다는 점에서 박수가 아깝지 않다. 2002년 4강 신화로부터 20년이 지난 2022년. 모처럼 행복하게 즐긴 한국축구의 월드컵 도전기를 되돌아본다.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부상 속에서도 마스크를 쓴 채 투혼을 발휘한 손흥민(토트넘),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으나 역시 강한 정신력으로 뛴 김민재(나폴리), 전력 외 선수가 아니냐던 시선과 달리 '슈퍼 조커'로 존재감을 과시한 이강인(마요르카) 등 주목 받은 선수가 많지만, 카타르에서 함께 땀 흘리고 웃고 운 선수단 모두가 16강 기적의 주인공들이다.

한국은 6일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펼쳐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1-4로 패배, 8강 진출이 무산됐다.

비록 한국 대표팀이 원했던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은 실패했지만 이번 대표팀의 경기력과 내용 모두 박수받기 충분했다.

2018년부터 벤투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4년간 우직하게 준비한 대표팀은 세계적인 강호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동안 월드컵 무대에서 수동적이고 소극적이었던 한국은 세계적인 강호들과 만나서도 능동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지배하면서 전세계 축구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한국이 웃으면서 대회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선수단이 모두 하나로 똘똘 뭉쳤기 때문이다. 아무리 기량이 빼어난 선수들을 소집해도, 하나로 뭉치지 못하면 팀은 와해된다.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FIFA 2위 벨기에가 대표적인 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주장으로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었던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역시 원팀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홍 감독은 "일각에서는 경기에 뛰는 선수들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팀 스포츠에서는 벤치에서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들까지 모두가 중요하다"며 대회에 나서는 선수들이 한 마음이 돼야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국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가 모두 하나로 뭉쳐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썼다.

'주장'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리더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숙소와 훈련장에서 동료들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했고, 경기장 안에서는 리더십으로 동료들을 독려했다. 여기에 대회 직전 안와골절 수술을 받은 뒤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회에 출전, 강한 정신력으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했다.

이번이 3번째 월드컵인 김영권(울산), 김승규(알샤밥)와 앞서 월드컵을 경험한 정우영(알사드), 이재성(마인츠), 홍철(대구) 등 고참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동료들과 공유하면서 대회를 준비했다.

30대에 처음으로 월드컵에 나서는 황의조(올림피아코스), 김진수(전북), 권경원(감바오사카), 손준호(산둥) 등은 자신들의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생각을 갖고 선발과 교체 멤버로 기회가 주어지면 모든 것을 쏟아냈다.

황희찬(울버햄튼)은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도 포기 하지 않고 대회를 준비해 포르투갈전 역전 결승골이라는 결과를 내기도 했다.

동료들의 투지에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백승호, 조규성, 김문환(이상 전북), 나상호(서울), 권창훈(김천),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조유민(대전), 이강인, 김민재 등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선수들도 주눅 들지 않고 세계무대에 부딪혔다.

여기에 비록 단 1분도 뛰지 못했지만 김태환, 조현우(이상 울산), 송민규, 송범근(이상 전북), 윤종규(서울)도 뒤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며 동료들과 함께 했다. 또한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카타르에서 대기 선수로 벤투호와 함께 한 오현규(수원)도 잊어서는 안 될 벤투호 멤버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모든 구성원이 하나로 뭉쳤기 때문에 대표팀은 12년 만에 16강이라는 큰 결실을 맺었다.
어디 '원팀' 대상이 선수들 뿐이랴. 상대국 전력을 철저하게 체크한 전력분석팀부터 선수들이 전혀 불편함 없도록 도운 지원 스태프까지, 벤투호 모두가 이번 대회의 승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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