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관광도시 여수서 '특화빵' 인기몰이
2022.12.07 09:40
수정 : 2022.12.07 09: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전국 최초로 지역 특화빵 산업을 육성 중인 가운데 국내 대표 해양관광도시인 여수시에서 모양도 재료도 맛도 독특한 '특화빵 5총사'가 관광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역 특화빵은 대기업 프랜차이즈에서 판매하는 빵이 아니라 지역 업체가 우리 밀, 전남산 쌀 등 지역에서 생산한 농특산물을 원료로 직접 만든 제과제빵류다.
도는 특화빵 육성계획을 세워 1시·군 1특화빵 육성, 빵 개발 및 판촉 지원, '빵지순례도' 제작 배포, 우수 특화 빵 홍보 등을 통해 올해 특화빵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45여억 원 늘어난 15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21개 시·군 69개 업체에서 90여 개 지역 특화빵을 생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수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빵으로 옥수수빵, 갓버터 도나스, 삼합빵, 하멜등대빵, 몽돌빵 등이 인기몰이 중이다. 이들 빵의 공통점은 지역 청년과 여성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해 관광 상품화한 것이다.
특히 여수에는 옥수수, 돌산갓, 거문도쑥 등 대표 특산물이 있는 가운데 옥수수빵, 옥수수 치아바타, 옥수수 소금빵 등 옥수수를 활용한 빵 종류가 다양하다.
옥수수 모양의 옥수수빵을 만드는 코너(corn,er·대표 최서원)는 전년 대비 310%, 옥수수 치아바타와 쿠키를 만드는 옥수(대표 박선율)는 66% 상승한 약 1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빵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여수의 특산물 돌산 갓을 활용하는 업체도 있다. 갓과 도넛의 이색적 조화로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를 얻어 서울에도 분점을 낸 갓버터도나스와 여수의 명물 삼합을 빵으로 만든 삼합당이다.
김진우 갓버터도나스 공동대표는 "수제 튀김 도넛 속에 다소 느끼할 수 있는 크림의 맛을 여수 돌산갓의 알싸함으로 잡아주는 단짠단짠 매력이 있는 디저트"라며 "하루 600박스 한정 판매하고 있지만 만들기가 무섭게 동나고 있다"라고 전했다.
여수삼합빵을 만드는 강나리 여수삼합당 대표는 "여수를 대표하는 음식인 여수삼합(갓김치, 문어, 돼지고기)은 혼자 오는 관광객이 먹기 힘들다"면서 "삼합을 작게 다져 버거 빵 속에 넣어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였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여수삼합빵은 여수 갓김치의 알싸하고 매콤한 맛이 매력적이며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는 든든함이 특징이다.
여수 거문도의 해풍쑥을 활용한 빵도 있다. 보통 쑥을 활용한 후식은 떡을 떠올리기 쉽지만,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춰 빵도 최근 출시했다.
딸기모찌(찹쌀떡) 판매로 유명세를 치렀던 미미협동조합(서녹씨)에서 여수의 거문도해풍쑥과 찹쌀을 이용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여수밤바다가 보이는 낭만포차거리에 위치한 대표적 조형물 하멜등대 모양을 본뜬 '하멜등대빵'이다. 또 옥수수를 이용한 '하멜등대빵'도 있다.
김선옥 미미협동조합 대표는 "여수 지역 농가와 상생하는 차원에서 쌀 등 우리 농산물을 100%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여수를 대표하는 빵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개업한 슈블렌(대표 김예찬)은 여수 거문도 쑥크림과 여수 옥수수크림이 들어가는 몽돌빵을 출시해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강하춘 전남도 농식품유통과장은 "독특한 모양과 맛의 특화 빵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사진 인증 욕구를 불러일으켜 짧은 시간에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급속하게 퍼져 또 다른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2022~2023년 전남 방문의 해'를 맞아 '남도의 빵지순례'를 적극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